공천심사위 동수구성이 아닌 수도권 사수팀을 동수로 구성하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목포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다. 언론은 민주개혁세력이 이번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살아남기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꼬집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압승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시중여론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실력자들이 대거 피난길에 올라 호남으로 전라도로 몰린다. 한나라당의 폭격을 피해 호남의 참호 속으로 피신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총선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대선이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있는 집권당의 대 참패를 기록하고 연이어 총선에서도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으로 집권당의 대패를 기록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호남으로 도망치기 바쁘기 때문이다.
호남으로 가고 싶어도 연고가 없어 가지못하는 자들의 눈에 호남은 참으로 선택받는 축복의 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남으로 피난온 정객들을 호남 유권자들이 따뜻하게 맞아 줄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다. 호남 유권자들이 결코 봉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호남출신 국회의원들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그들은 호남유권자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어쩌면 정계를 스스로 물너나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도 모른다. 직접적으로는 민주당을 깨고 열린당을 만든 자들이 1차 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만 넓게 보면 민주당 역시 잘 한것이 없다. 모두가 실패한 정치세력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실패한 정권, 실패한 정치세력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유독 호남에서만 실패한 정치 세력을 옹호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다. 호남의 민도가 깨어있고 살아있다면 실패한 정치세력에게 더욱 혹독한 회초리를 들어야 마땅하다.
실패한 도망자들에게 훈장 줄 수는 없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이 물밑에서 조용히 통합논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측이 공천지분을 요구하기 때문에 통합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 민주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천지분을 요구한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통합의 조건으로 공천심사위 동수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공천심사위 동수구성 조건도 분명 공천지분과 같은 것이다. 공천심사위 동수구성 요구는 공천지분과 전혀 다르지 않다. 공천지분 보장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 공천심사위 동수구성이다. 그 곳에서 공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통합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지자들에게 감동을 던질 요소가 전혀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통합의 성공은 그 속에 감동이 잉태돼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지분이나 공천심사위 구성 지분을 요구하는 순간 이미 감동은 증발해 버린 것이다. 감동없는 통합은 밥그릇 나눠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위한 통합이 아닌 실패한 정치세력들의 마지막 기득권 나누기에 불과하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에 한 마디 한다.
공천심사위 동수구성이 아니라 수도권을 사수에 나설 당 지도부 중진들을 동수로 구성하라.
호남을 피난처로 삼아 비좁은 참호 속에서 한나라당 폭격을 피하겠다고 발버둥 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수도권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는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수도권 출마자를 당 중진 중에서 동수로 차출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감동이 묻어있다.
통합신당 측에서 정동영, 손학규, 강봉균, 정세균, 김효석, 정동채, 박지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측에서도 수도권 출마자를 동수로 구성하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분 속에서 박상천, 한화갑, 최인기, 박주선, 김경재, 손봉숙은 어떨까? 한 명이 부족하면 지난 4년동안 언론에 자주 등장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유종필이 " 나도 가겠소"라고 자원하면 감동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통합신당 측에서 대표적인 친노라고 알려졌던 염동연, 대변인으로 유명한 이낙연,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일이 "우리도 수도권으로 가서 싸우겠소"하고 나서면 민주당에서는 누굴 동수로 추가할 수 있을까?
수적으로 열세인 민주당에서는 전국구 비례대표인 이승희, 김송자, 김종인이 나설 수 밖에. 이 정도는 해야 감동이 생기고 지지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호남은 실패한 정치세력들을 무조건 보호해 주는 멍청한 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열린당에서 당 지도부에 참가한 인사, 민주당 지도부 출신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자진해서 나서라. 이것은 지난 4년을 속죄하는 것이고 호남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다.
지난 4년의 전쟁에서 무능한 때문에 처절하게 참패한 장수에게 호남에서 훈장을 줄 수는 없지 않는가?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호남 물갈이 전략 이전에 수도권 사수팀 동수 구성 전략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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