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리우 데 자네이루 주(州)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루과이와 칠레 정도를 제외한 남미대륙 전체가 뎅기열 확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우 시 주관으로 열린 질병 세미나에 참석한 쿠바 수도 아바나 소재 페드로 코우리 의학연구소의 에릭 마르티네스 토레스 연구원은 "뎅기열이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보건 환경이 열악한 남미대륙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르티네스 토레스 연구원은 뎅기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마르티네스 토레스 연구원은 "뎅기열 바이러스가 일단 발생한 국가에서는 이를 완전히 뿌리 뽑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뎅기열 퇴치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식수 공급 및 하수시설 개선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티네스 토레스 연구원은 리우 시에 사흘간 머물면서 뎅기열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각급 병원을 방문해 주로 소아과 전문의들과 뎅기열 확산 차단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리우 주에서는 올해 들어 뎅기열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환자 수도 11만4천여명에 달하면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래 최대의 뎅기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확산돼 수십만 명이 고통을 당하고 200명 가까이 사망한 바 있다.
뎅기열은 중남미 지역에서 한 때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1970년대 예방 노력을 소홀히 하면서 1980년대 초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fidelis21c@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