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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원칙에 얽매이지 말고 울어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원조보수'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17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소회를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4년전 약속대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처럼 책 제목도 `굿바이 여의도'로 단호하다.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책에서 12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회고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명을 받아 14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심정, 이라크 전쟁중 `사지'를 시찰했던 경험, 암수술 나흘만에 국회에 출석했던 열정, 자신이 `외로운 보수'의 길을 걸어야 했던 이유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고언'과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지했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당부,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의원에 대한 지적들이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달라서 하루아침에 뭔가 뚝딱 해치우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전제한 뒤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CEO 대통령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하는 사람보다 좋은 소리 하는 사람만 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대통령이 자칫 잘못 판단하거나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할 때 누가 견제하고 충언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혹독한 체질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원칙에 스스로를 옥죄는 대신 차라리 울어라, 박근혜"라고 주문했다.

`원칙에 얽매였던' 대표적인 사례로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親朴)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을 때 "살아서 돌아오라"고만 주문한 점을 들었다.

김 의원은 "당시 상황은 대다수 국민조차 박근혜의 탈당까지 점쳤을 만큼 기습당한 측면이 컸는데도 저녁을 들며 `살아서 돌아오라'는 주문만으로 애써 수위를 조절하다니..."라며 "원칙을 지키는 일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단지 `원칙을 위한 원칙'이라면 그런 굴레는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선한 이재오 의원에 대해선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초실세이지만 과거 민중당 경력을 가진 그가 무리하게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대표나 차기 대통령까지 구상한다면 국민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총선의 결과가 보여준다"고 뼈아픈 말을 던졌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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