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자녀, 시청 국장 출신 친척 합격
觀公 "인사 담당자가 응시자 점수 잘못 합산"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관광공사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일부 응시자들의 시험점수를 잘못 기재해 합격시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합격자 중에는 시의원 자녀와 시청 전직 고위간부의 친척 등이 포함돼 지방공기업 인사에 부당한 외압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1개월간 실시한 시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서 인천관광공사의 올해 신규입사자 26명 중 4명의 면접점수가 잘못 기재된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 중에는 인천시의회 A의원의 자녀와 시청 국장 등을 지낸 전직 고위간부 B씨의 친척 등이 포함됐으며 A의원 자녀는 이달 초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1명이 서류.필기시험을 통과한 응시자 150여명의 3차례 면접과정을 총괄하면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일부 응시자의 점수를 잘못 합산한 것"이라며 "이번 오류는 다른 응시자들의 당락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인사담당자가 수 차례에 걸쳐 감사원 조사를 받은 결과 단순한 행정처리 과실이었을 뿐 점수 조작이나 외부 압력은 전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방공기업을 견제.감시하는 위치에 있는 시의회와 시 관련 응시자들의 점수가 '공교롭게' 잘못 기재되고, 이들이 합격한 것을 두고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해당 업무 담당자의 사실확인서를 받아가는 등 직원채용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확인한 만큼 감사 결과를 정식 통보받는대로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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