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황우석 연구팀'의 핵심 멤버였던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본부의 재임용 거부에 대해 다시 교원소청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를 상대로 한 강 교수의 소청 제기는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로 이번에도 심사위가 강 전 교수의 손을 들어줄 경우 서울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서울대와 교원소청심사위에 따르면 강 전 교수는 지난달 서울대 인사위에서 그에 대한 재임용을 거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지난 15일 소청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위는 강 전 교수와 서울대 양쪽의 의견을 들은 뒤 강 전 교수의 청구에 대해 인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교과부가 이를 인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와 강 전교수의 싸움은 서울대의 승리로 끝나게 되지만 청구를 인용할 경우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 경우 서울대가 강 전 교수를 학교에서 퇴출하기 위해서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재임용 심사를 다시해야 하지만 심사에서 재임용을 거부하더라도 강 전 교수가 또 소청을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일단 심사위의 결정을 지켜본 뒤 또 청구를 인용할 경우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본부 관계자는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심사위에서 또 소청을 인용한다면 이는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간섭이라고 본다"며 "논문 조작에 적극 개입한 교수를 재임용하는 학교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고 기자회견이라고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 전 교수는 2006년 연구비 횡령 등으로 해임됐다가 당시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제기해 정직 3개월로 감경됐으며 지난해 서울대 본부의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하자 또 소청을 제기, 재임용 거부가 무효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달 6일 서울대 인사위는 그에 대한 재임용 심사를 다시 실시해 마찬가지로 재임용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sewonlee@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