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제일화재의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인 김영혜 씨가 29일 자신의 지분 전체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한다고 공시했다.
김 씨는 공시에서 자신이 가진 제일화재 주식 632만7천245주(23.63%)의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넘겼다.
이는 김 씨가 사실상 경영권을 한화그룹에 넘긴다는 의미여서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합병(M&A)이 실패할 공산이 커졌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경영권이 한화건설로 넘어감에 따라 제일화재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일화재의 경영에 관한 주요한 결정 권한은 한화건설이 갖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제일화재와 한화손보를 통합해 경영하겠다는 큰 방향에서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에게 최종 인수 제안서를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던 메리츠화재 측은 당황한 기색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의 조치"라며 "신중하게 검토를 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내일까지 답변을 기다려본 뒤 우호적 M&A가 실패하면 밝힌 대로 공개매수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