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강병철 김세영 기자 = 대한주택공사가 29일 공개한 분양원가에 대해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 입주민들은 "구체적인 산출 내역과 서류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공에서 자체 산정한 원가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풍동에 거주하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정모(78)씨는 "주택공사에서 원가 공개한 내용을 오늘 봤는데 말도 안되게 높은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왔다"면서 "지금까지 공개를 미룬 점과 자세한 산출 근거가 안 나온 점을 볼 때 수익률이 더 높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단지 부녀회장인 김경숙씨도 "원가 공개를 통해 주공이 서민들을 상대로 과도하게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풍동지구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모임인 풍동원주민대책위원회도 "1ㆍ2단지 원주민과 3ㆍ4단지 원주민 등이 주공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익금 반환소송에서 주공이 제출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면서 공개된 원가를 의심했다.
일반 분양가격으로 풍동지구에 입주한 170여명의 원주민들은 주공의 택지개발로 토지.주택이 수용된 만큼 원주민에 한해 보상차원에서 풍동지구 아파트를 건설원가의 80% 이하로 특별공급 했어야 한다면서 현재 단지별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국영숙(52) 부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1.2단지 2심에서는 5천900여만원을, 최근 고양지원에서 나온 3.4단지 판결에서는 원주민에 대한 분양가로 5천100여만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면서 "주공에서 법원에 제대로 된 자료를 냈다면 원가 계산을 통해 나온 두 판결의 분양가격이 달라졌겠느냐"고 반문했다.
국 부위원장은 "수차례 주민들의 요구에도 서류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내놓은 원가는 거짓말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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