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세계 식량 위기 속에 일부 국가들이 식량 안보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곡물 수출을 금지할 의사가 없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룰라마 깅와나 남아공 농업장관은 "우리는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현지 경제지 비즈니스데이가 29일 전했다.
남아공은 세계 5위의 옥수수 수출국이자 아프리카 최대의 생산국으로, 금년의 경우 수출분이 전체 곡물 생산량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옥수수, 밀, 쌀 등의 곡물 가격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집트, 인도 등이 내수 가격 안정 및 내수 공급 확보를 위해 수출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출 물량을 통제하면서 급등세를 지속, 지구촌 곳곳에서 폭력 사태를 야기했다.
남아공에서도 최근 주요 도시에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 앙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개되기도 했다.
깅와나 장관은 "곡물 수출을 통제하면 농부들의 의욕을 떨어뜨려 생산성 저하는 물론 해외 시장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에는 남아프리카 지역에 옥수수 100만t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라면서 이 물량은 레소토, 보츠와나,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모리셔스, 짐바브웨, 케냐 등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잉여분이 있을 경우 기존 수입국들에 계속 공급을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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