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보조 재고 촉구.."일련의 위기 촉발" 경고도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글로벌 식량 위기와 관련,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의 무역과 경제성장, 사회적 진보, 심지어 정치적 안정에 여파를 미치면서 일련의 관련된 위기들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대회의장에서 `새천년 개발목표들의 달성은 좌절하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의 공개 강연에서 "식량 가격 폭등이라는 또 다른 도전이 다가오고 있고 그 것은 최대 취약 계층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위기"라면서 그 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조차 소비자들이 들끓고 있는데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상상해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긴급하면서도 단호하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우리가 글로벌 식량 위기를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우리는 자원과 지식, 방법을 알고 있는 만큼 이 것을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 것은 70%가 영세농인 전 세계 최극빈층 대부분의 근본적 문제들을 해결할 거대한 기회"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돕는다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고 그럼으로써 사회적 공평성 및 발전 과제에 강력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 지역의 최근 발전상을 언급하면서도 최근의 식량 위기로 인해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관대함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로 부자 나라에 사는 우리가 초래했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또한 스위스 베른에서 28∼29일 이틀간 진행된 27개 유엔 기구 총장들이 참석하는 `유엔 시스템 조정 집행이사회'(CEB) 회의 결과와 관련, "우리는 세계식량계획(WFP)의 긴급 요청에 대한 재원을 시급히 그리고 전면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국제 공동체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7억5천500만 달러인 WFP의 요청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긴급 지원이 없으면 세계적으로 기아와 영양실조, 질병이 급증할 것이며 사회적 긴장 및 경제 침체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우리는 내년도 수확을 보장하기 위해 영세농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식량농업기구(FAO) 긴급구상은 저소득 국가들에게 식량 증산을 위해 씨앗과 비료을 비롯한 농업 투입요소들의 제공을 목표로 17억 달러의 기금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우리는 또한 이런 위기에 이바지하는 구조적, 정책적 이슈들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농작물을 바이오 연료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의 영향을 더욱 연구해야 하며,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모든 형태의 보조금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유엔 유럽본부와 유엔 훈련조사연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네바 강연 시리즈'의 첫 번째 행사이며, 강연회장에는 1천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반 총장의 강연을 들었다.
반 총장의 강연이 끝난 뒤, 언론인 사회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이 이어졌다.
ly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