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 접견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공식(共識)'에 기초해 양안협상을 조속히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방중 이틀째를 맞은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은 양안의 평화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상기시키고 이 같이 제의했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양안이 관계 발전과 역내 평화 정착으로 가는 여건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견을 제쳐놓고 상호 신뢰와 공동의 기반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어 최근 정세가 양안 관계를 개선하는 모멘텀을 마련하는데 긍정적인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양안은 공동의 운명을 나눈 동포"이며 "중화 민족의 큰 가족의 일원"이어서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에 우호적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인이 오는 5월20일 취임하면 분리독립주의자인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8년간의 중국 적대정책이 막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후 주석은 지난 3월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92공식을 기초로 양안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다.
92공식은 지난 92년 홍콩에서 열린 양안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국과 대만이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원칙으로 마잉주 당선인도 이미 이 원칙에 공감을 표명한 바 있다.
롄잔 명예주석은 양안은 전반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문화,교육,사회,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후 주석과 롄 명예주석은 지난 2005년 4월 첫 회담을 갖고 제3차 국공합작의 막을 올린 이후 2006년 4월, 2007년 4월 회동했으며 이번이 4번째 만남이다.
이에 앞서 롄 명예주석은 이날 베이징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만 조각가 양잉펑(楊英風)의 대형 청동조각 '옷소매 끝에 붙어있는 긴 덧소매(水袖)' 안장식에 참석했다. 이 청동 조각품은 롄 명예주석과 후 주석과의 첫 회담에서 후 주석이 판다 한쌍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로 지난 2006년 4월 선물로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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