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제1야당의 꽃'으로 불리는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후보간 물밑 세몰이 경쟁이 뜨겁다.
거론되는 후보군만 10여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군 확보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세불리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9일 열린 이해찬 전 총리의 `광장' 개소식 행사에도 원혜영 강봉균 이미경 의원 등이 참석하는 등 후보군 인사들이 주요 행사마다 눈도장을 찍으며 자연스레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띈다.
우선 수도권 주자 가운데 `차기를 준비하는 강한 야당'을 키워드로 제시한 원혜영 의원은 18대 때 원내에 새로 진입하는 초선 의원들을 적극 공략키로 하는가 하면 의원회관을 도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은 당선될 경우 함께 호흡을 맞출 예비 원내부대표단 까지 짜고 해당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적극적이다. 온화한 이미지가 자칫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쟁력 보완 차원에서 진용을 준비중이라는 후문이다.
`1번 타자론'을 핵심 키워드로 내건 김부겸 의원은 '섀도 캐비닛'(그림자내각) 개념을 전면에 내세워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81명의 의원 전원에게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을 맡겨 현안별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것.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미경 의원도 29일 서울지역 의원 만남을 주도, 서울에서 최대 총선 이슈로 부상한 뉴타운 문제에 대한 전면 대응에 나서는 등 `선명한 개혁 야당'을 화두로 `몸 만들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호남 출신인 이강래 의원은 임시국회 개회로 의원들이 서울에 많이 올라와 있는 점을 십분 활용, 상임위 회의장을 직접 찾아 일대일 접촉에 나서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범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외연 확대 차원에서 타계파 출신 가운데 원내 수석부대표 후보군을 물색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대안 있는 강한 야당'론을 내세운 이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분야별 정책 공부를 통해 `내공'을 쌓는데도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료 출신의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행정고시 출신 후배 등을 비롯해 당내 인사들과 의견교환을 갖고 있으며 강봉균 이낙연 의원 등도 당내 접촉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의 홍재형 의원도 아직 공식 도전장을 내진 않았지만 활발한 물밑접촉을 갖고 있다. 충북 의원들 일각에서는 강원, 제주 등 비(非) 수도권, 비(非) 호남권 지역 의원간 연대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 수자가 너무 많은 만큼 본선에 앞서 사전에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 가운데 누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냐에 따라 지역적, 계파별로 보완관계에 있는 원내대표 후보군이 부상할 수 있는 만큼, 후보별로 당권 경쟁 구도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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