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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 취급당한 한국인, 그리고 언론

현대 지성국가에 한국의 쇠고기 집회는 어떻게 보일까

현대적 국가의 현대 지성에게 한국의 소고기 시위 같은 반응을 어떻게 인식될까?

1. 지금 소고기 재협상 문제를 놓고 미 국무부에게 다시 요청을 넣고 우리 스스로는 도대체 하게되냐 마냐 하고 시끄럽고 있는 차에 오늘t.v저녁 뉴스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이런 코멘트가 흘러나왔다.

“ I hope korean people begin to learn SCIENCE AND FACTS... of american beef. ”

I hope korean people까지는 보통의 속도로 이야기하다, begin부터 속도가 다운되며 learn 이후부터는 마치 웃사람이나 부모가 애들한테 기초적인 가르침을 주어 잘못을 correct하게 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고, 그 뒤가 더 가관이다. 천천히 또렷하게 한국민의 태도는 너무나 기초적인 수준의 잘못이라 “science”부터 배우고, 알고 오라고 한다. 이 science뒤의 fact는 과학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거의 같은 격의 표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한국사회의 일반적 한국인과 같이 팩트에 의한 사고 진행과 추측에 의한 사고 진행 중의 가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여 마구 섞어 혼용하여 쓰는 오류를 잘 저지르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선, 그래서 김용옥이 사이비 교주같이 우러러 받음을 받는 한국사회에선 별 비판같이 안 느껴질까 노파심에 말한다.)

딱 까놓고 과학과 사실이란 것부터 알고오라는 듯, 문제있는 사람을, 어린애 교화하듯 명료하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것이 사실 상대에 대한 굉장히 낮은 지적 발전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대사로써 알고 있기에 마땅한 그리고 이성에 기반한 예의는 외교관으로써 당연히 갖추어야 하겠기에, 약간 뜸을 들였다가 작은 목소리로, 역시 예의 상 뒤에 “american beef" 이라는 말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그 앞에 ”SCIENCE AND FACTS는 매우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했으면서도 지금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 ..of america beef” 는 비교되게 확연히 작은 목소리로 (좀 귀찮은 듯) 빠르게 발음하고 말을 끝냈다. (그러나 잠시 뜸을 들였다는 것, 이는 마치 말할까 말까도 주저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느낌을 고려했을 때, 곧 수준이 낮아서 상대하기 힘들다, 그러한 힘든 감정 상황을 토로해 보이는 것이다. 이는 상대가 수준이 높아서 상대하기 힘들면 분명 존중하는 모습으로 예절을 갖추며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선택하여, 자신의 태도가 혹 불량한지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며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러한 수준 높은 상대를 만나면 재미있고 유익한 협상이 되고 있다며 우호적 모습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참 확연한 차이로써 우리의 행동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당한 기준에 의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이 말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한국민들은 먼저 그런 반응 보이기 전에 무엇이 과학이고 사실인지부터 배우고 와~!” (그런 것도 모르고, 그것에 대한 가치도 모르는 정신 수준의 인간들과 대화, 협상하기 참 피곤하다.) 이것부터 잘하고 나서, 그 다음에서야, 비로소 미국 소고기도 거기에 같이 넣어서 다시 알아봐 주길 바란다.” 가 되겠다. 이렇게 이해하면 더 이상의 소고기 협상은 없음을 분명히 암시하는 것이고, 자체적 수정 또한 한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것으로 느껴질 상황이겠기에, 이는 곧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곧 남을 부끄럽게 하는 태도가 되겠기에, 또한 버릇없는 태도가 되는 것이 그들의 사고, 인식구조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럴진데 이미 대부분 언론과 테레비 언론들은 하나같이 고장난 가스렌지 위에 냄비같이 끓어오른 국민들의 감정적 정서상태에 좀 편승해 줌으로써 자신들 밥그릇 영향력을 키워보자는 결정을 내린 듯하며, 특히 sbs는 이명박 정권과의 친근한 관계가 이제 언론까지 여권 쪽과 한 통속이라는 인상을 주어 다음날 있을 재보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서인지 감정적 소고기 시위 정서에 편승, 동정해 주는 방향의 보도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사의 저러한 아무리 못났어도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있을 그런 발언에 대해서는 평소의 그 애국적이고 국가의 위상에 신경쓰던 태도는 어디갔는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매우 모순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은 어쩌면 세계적으로도 감정적이라고 여겨지는 (이는 미국인이 과학과 논리, 이성적 기능이 다른 문명국 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아닌 감정에 높은 가치를 두고 또 이해하는 민족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미국인에게까지도 이렇게 과학과 사실의 가치를 먼저 배우고 오라는, gullible한 상태일 어린애들을 기초적 rectifying해주는 식의 언사를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을 반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2. 좀전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국에 대한 소개 중 부정적인 서술이 많이 나와 있다는 기사가 났다. 이는 팩트를 가지고 쓴 서술일 것임에도, 그리고 많은 한국인으로 부터도 사실로 여겨지고 있음이 댓글에서도 보이지만, 자존심 상한다고, 외무성의 태도를 고쳐놓으라고 건방진 과도한 설레발을 치는데, 미국 대사가 아예 야만인, 초등학교의 잘못한 학생을 훈계하는 식으로 대접하는 것은 괜찮나보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마치 구도자가 세상에 나와 행각하며 세상에 진상을 자신의 눈으로 적나라하게 목도하여 알게 되며, 그 충격적인 현상의 거대함이 자신이 사는 세상의 현실이었다는 충격과, 자신의 미약한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음에 대한 대비로, 그 놀라웁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자신의 힘으론 당장 어쩔 수 없음, 이러한 거대한 대비로 인한 자신조차 그 거대한 조류에 의지가 꺾이고 함몰될까 무섭고 이것은 오히려 더 간절한 마음을 낳으며 그래서 결국 자꾸 기도나 하게 되는 현실인 것이다.

과연 야당은 구태적인 gullible한 인민들을 만들어 놓고 이를 악용하는 시대의 거대 조류에 허물어져 박살나고 있는 우상신의 오랜 권세를 이용하여 다시 힘을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주류적 갑작스런 조류가 크다고, 삿된 마음으로 올라타고 책동했다가 거대한 바위에 부딪혀서 산산히 부서져 좌초될 것인가? 지금의 한나라당의 창궐보다 범 야당들의, 사실은 쇠퇴하고 있는 반인간적 우상숭배의 악습을, 한나라당이 성공했다고 다시 끌어들여 더 크게 벌이는 퇴행적 행위가 더 우려되는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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