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시청자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극중 철수(유지태)와 마리(최지우)의 결별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스타의 연인’ 제16회 마지막 장면에서 비롯됐다. 철수(유지태)와의 아픈 사랑에 고뇌하던 마리는 결국 철수를 지켜주기 위해 우진(이기우)과의 결혼을 발표해버린다.
철수는 실연의 상처를 안은 채 지방대학의 강사로 내려간다. 두 사람은 그동안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사랑을 키워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난관에 봉착했다. 사랑할수록 불행해지는 운명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제16회가 방송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글이 올라와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 불황의 시기에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감동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침체된 경기로 우울해진 마음을 비극적 결말로 카타르시스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 철수에게 가야한다는 의견과 현실적 행복을 찾아 우진을 선택해야한다는 의건이 대립됐다.
오수연 작가에 대한 읍소와 협박(?)도 눈길을 끈다. “철마커플이 모든 시련을 딛고 사랑에 골인해 시청자들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안겨 달라”는 애원과 함께 “두 사람을 끝내 헤어지게 만든다면 오사마 빈라덴을 불러 오겠다”는 애교 어린 농담도 있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진정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한 고통의 과정일 것”이라며 “오수연 작가의 마지막 배려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보였다.
4일 방송될 제17회는 철마 커플의 이별 이후 1년의 시간이 흐른 것으로 설정됐다. 그 사이에 마리는 우진으로부터 청혼반지를 받는다. 이제 마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두 가지. 철수와 행복하게 살거나 우진을 따라 미국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일이다.
그러나 종방까지 4회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어떤 경우의 수도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멜로드라마의 경우 남녀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사례가 많지만 이번 결말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 앞으로 닥쳐올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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