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가 18일 <독립신문>에 대해 "나와 관련된 기사를 다 내리지(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협박성을 발언을 해 파문을 일고 있다.
현재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미화씨는 자신이 '언론사의 기사를 내리라 마라' 하는 초유의 발언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김 씨는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독립신문은 그동안 줄곧 나에 대해 좌파, 반미, 빨갱이라는 논조의 기사로 매도하면서 안좋은 소문을 생산해 냈던 진원지”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기사에 관해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나에 대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또 “내가 독립신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다음번에도 팩트가 아닌 부분, 예를 들어 좌파, 반미, 빨갱이식의 나에 관한 기사가 독립신문에 한번만 더 올라오면 고소로 갈 것”이라며 “그동안의 보도 내용도 다 지우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하겠다”며 협박했다.
이어 그는 "방송을 떠나서 이런 행위는 한 여성을 짓밟는 것으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에게 확답을 들을 것"이라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독립신문>의 박주연 기자는 "김미화씨는 독립신문의 <정계는 ´정권교체´ 연예계는 ´반MB독재´?> 기사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씨는 노무현씨를 지지한 적이 없다. 그리고 반MB도 아니다. 자신을 ‘친노인사’, ‘반MB인사’로 분류 기사화 한 점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삭제를 요구했다"면서 "이에 김 씨의 요구대로 삭제 처리를 했는데도 김 씨는 더 이상 자신과의 기사를 올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립신문은 2003년 11월 22일자 <김미화 라디오 방송주제는 언제나 ´반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시작으로 20여개의 김 씨 관련 기사를 보도한바 있다.
이와 관련 신혜식 대표는 "김미화씨 본인도 시사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모두 내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면서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김미화씨의 7년치 방송도 다 지워야 한다. 우리 기사가 편파보도라는데 진짜 편파보도는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보도프로가 진짜 편파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김 씨의 <독립신문> 보도에 대한 소송주장과 관련,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시변)’의 이헌 변호사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자신과 관련한 기사를 모두 내리라 마라 하는 요구는 언론기관에 대고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며 "친노인사냐 아니냐의 판단은 노사모 회원이다 아니다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친노인사라고 하는 것은 인식의 차원이다. 사람들이 친노인사라고 인식하면 그것이 객관적인 자료도 없어도 사실관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김 씨의 방송이 대단히 편파적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 타 언론사에 대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언론과 언론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분명하다”며 “너는 빨갱이, 주사파다. 북한으로 가라는 식의 직접적 표현에 대해선 언론의 책임이 인정됐지만, 일반적 판단에 대해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서 책임이 인정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또 “김미화가 친노인사가 아니고, 반이명박 인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동네사람이 웃을 것”이라며 “김씨가 ‘나는 친노가 아니다’라고 소송을 해서 법정에서 가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는 “김미화가 친노인사인지 아닌지 공개토론을 해보자”며 "김 씨의 독립신문에 대한 문제제기는 언론중재에도 성립이 안되는 주장이다. 팩트가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김씨가 주장하는 친노, 반MB에 관한 주장은 언론의 주관적 판단에 달린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김 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이번 문제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방송 권력을 가진 한 연예인이 한 인터넷 신문을 억압하려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김미화의 행위에 대해 미발연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독립신문에서는 김미화 정도의 너절한것들의 기사는 멀리하면 안될까? 그것도 언론인이라고 표현하다니. 김대중은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짖어대기도 했지만, 더이상 언론인 취급 말아주었으면 한다(kjm95)", "대한민국의 운명이 주한미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주한 미군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김정일에게 대한민국 무상 상납이 아니겠는가? 아무도 빨갱이가 자기가 빨갱이라고 하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들어본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고 국민으로서의 바른 처신을 하면 될 것을 김정일 졸개 방송 MBC처럼 깐죽거리면서 버티기로 견뎌보려는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바람개비)"이 등 맹비난했다.
한편, 이번 김미화씨의 협박(?)에 대해 <독립신문>측은 매우 당혹스러운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립신문>측은 "김미화씨가 어떤 행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 씨와의 소송도 불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