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평화민주당' 창당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동교동 계의 이론가이인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만나 "김경재 전 최고위원의 평화민주당 참여는 거의 확실한 상황", "문제는 지자체 선거 때 전남지사냐, 서울시장이냐의 선택만 남았을 뿐"이라며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동교동으로부터 전남지사 출마 제안받아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동교동으로부터 최근 전남지사 출마와 전남지역 선거 총괄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순천 출신으로 전남 동부지역에서 강세이고, 한화갑 전 대표는 서부에 터를 닦았기 때문에 양자가 힘을 합쳐 전남에서 유시민의 참여당과 정세균의 민주당과 일합을 겨룬다는 전략.
그러나 문제는 최근 유시민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민주당에서는 친노 한명숙을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하는 분위기에 평화민주당의 수도권 선거가 비상이 걸린 것. 김경재 전 최고위원의 관계자는 "호남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현재 평화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 "김경재 전 최고위원의 경우 호남의 승리를 위해 본인이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한명숙과 유시민 등 수도권을 집중공략하는 친노세력을 확실하게 제압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평소부터 세종시 논란과 관련 "통일 이후에 남북이 합쳐 새로운 수도를 정해야한다"는 통일수도론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를 분할하자는 정세균, 박근혜 측의 입장이나, 수도를 세종시로 남하하자는 한명숙, 유시민의 주장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서울시장 출마시, 수도이전론자 한명숙은 쉽게 이길 것
만약 김경재 전 최고위원이 평화민주당의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게 되면 "세종시를 워싱턴DC로 만들겠다"는 한명숙 정도는 손쉽게 꺽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경재 전 최고위원의 관계자는 "한명숙은 수도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 연기 군수에 출마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잦은 이벤트로 오피니언 리더층에 신뢰를 잃은 오세훈 현 시장과 수도 문제 관련 끊임없이 말을 바꿔온 원희룡 후보와도 한번 해볼만 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만약 김경재 전 최고위원이 평화민주당 간판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경우, 지자체 선거판의 지각변동은 물론 세종시 문제도 새로운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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