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여야 후보간 고정지지율 수치도 진보성향의 지지층과 거의 일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실시한 양자대결 조사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호남서 9%의 고정지지층을 보인 반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후보 등 야권의 고정 지지층이 무려 69%인 것으로 조사됐다.유동층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지지성향에 따르면 자신을 진보라고 여기는 진보층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12%, 야권에 대한 지지층은 65%인 것으로 조사됐고 유동층은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의 여야 후보간 고정지지층(9%)은 진보층에서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12%)보다 오히려 3% 정도 뒤쳐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수치는 호남의 지지성향이 이념적으로 진보층과 거의 일치하거나 아니면 진보층보다 훨씬 좌측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좌파단체들이 호남에 대거 진출, 지역이슈를 장악해 호남의 순천·여수·광양 등의 지역을 '좌파거점' 으로 삼은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 시·군·구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가입 교사 현황'에 따르면 전남교사들의 가입율이 29.2%, 광주가 26.6%로 전국에서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 자료에 따르면, 전남이 2만16명 가운데 5839명이 전교조에 가입해 29.2%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광주광역시(26.6%)였다. 이어 제주 19.2%, 전북 18%, 경남 16.9%, 충남 16.1% 등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교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전으로 전체 1만4494명 중 1002명(6.9%)이 전교조에 소속돼 있었다.
또한 전국 시·군·구별 전교조 교사 가입률은 전남 여수시가 전체 2874명 교사 중 1076명이 가입해 전국 평균 12.2%의 3배 이상인 37.4%였다. 전남 광양시가 36.9%, 전남 순천시가 33.7%, 전북 무주군이 33.4%, 광주 서구가 31.2%였다. 이 6개 지역의 전교조 교사 숫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넘었다.
따라서 박 후보가 호남에서 득표율을 제고하기 위해선 '이념전'으로 가야한다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전략 핵심관계자는 "이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새누리당이 호남서 박근혜 후보의 목표 득표율을 20%로 잡은 것에 비해 11%차이가 났다"며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어떤 전략이 과연 유효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경북에서의 지지층은 이념적으로 보수층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65%로 똑같이 나타났으며, 야권에 대한 지지층도 23%와 21%로 거의 일치했다.
또한 서울· 인천· 경기에서의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층 역시 이념적으로 중도층의 지지층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박근혜 고정지지층이 34~35%인 반면 야권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38~42%로 나타났고, 이념적으로 중도층에서도 비슷한 지지층인 박 후보에 대해선 31%, 야권은 39%의 지지지율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반면 충청지역에서의 고정 지지율은 46%, 야권 후보에 대한 고정지지율은 32%로 나타나 충청지역에선 박 후보가 굳건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PK지역에서의 박 후보에 대한 고정지지율은 42%에 머물고 야권 고정지지율은 35%로 나타나 이 지역에선 야권이 상당히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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