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만들어 주셨고 여러분에 의해서 만들어진 민주통합당 다시 한 번 일으켜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우리 참회의 심정을 담아서 반성과 사죄의 삼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거듭 나겠습니다"를 외치며 회초리 민생현장을 이어가고 있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지도부, 시 구의원, 당원들과 함께 1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정권 교체 실패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의미로 삼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문 위원장은 "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라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있다. 호남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없었을 것이다. 광주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한 줄도 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웠던 국란의 고비마다 광주가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졌다"고 말한 문 위원장은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 져서는 안 될 선거를 지고 말았다. 한결같은 그 많은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광주 시민 여러분의 그 뜻을 받들지 못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통렬한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석고대죄한다. 잘못했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겠다. 거듭 태어나겠다. 분골쇄신, 뼈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문 위원장 일행은 이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열린 시민단체와 간담회에서 "민주당 60년 정통야당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며 "일체의 기득권이나 정치생명에 연연하지 않고 사즉생의 비장한 각오로 헌신・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의원들이 5.18묘역에 모여 ‘잘못했다’ 참회하는 퍼포먼스는 국민에게 읍소해서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감성적 전략일 뿐, 진정성 있는 반성이 아니다"라는 지적과 함께 지역 여론은 싸늘한 편이었다.
한 시민은 "민주당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반성과 성찰, 혁신으로 국민 가슴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심어드리고자 한다’는 맹세와는 달리, 스스로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평가가 없다"며 "과연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누가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확실한 내용이 없어, 진정한 반성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벌써부터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권력투쟁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은 말로만 ‘사즉생’의 각오를 밝히고 있으며, 혁신의 모습은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지난 14일 서울 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4.19묘역을 참배하고, 이날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 지난 16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과 부산 민주공원, 이 후 18일에는 대전 현충원에서 삼배를 마치고 충남ㆍ대전지역 회초리민생투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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