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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굳게 잠긴 조립식 주택, 내부에서는 김 모(62)씨 부부의 심한 다툼이 있었던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 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급하게 112에 도움을 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전남 완도경찰서 읍내파출소 이순식 경사와 이천수 경장은 굳게 잠긴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다. 문을 부수고 진입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순간 출입문이 열리며 부인 박 모(53ㆍ여)씨가 반라의 옷차림에 얼굴과 머리를 온통 그을린 채 뛰쳐나왔다.

조립식 주택 실내는 이미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화재다!”

현장을 지켜보던 40여명의 주민들 모두 웅성거리며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를 뿐 아무도 주택 내 진입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안에 사람이 있어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뛰쳐나온 부인 박 씨는 다급하게 소리치며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화재를 확인한 이순식 경사는 119 신고와 함께 순찰차에서 소화기를 꺼내 들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안방 바닥에는 속옷 차림으로 남편 김 씨가 쓰러져 있었다.

이 경사는 거실로 나와 바닥에 깔린 발매트를 들고 이천수 경장과 함께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김 씨를 감싸 안고 밖으로 나왔다. 절박하던 순간이 이렇게 지나갔다.

부부는 모두 완도읍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화재 역시 순찰차량에 비치된 소화기 등으로 초동진화에 나선데다 119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크게 번지는 것은 막았다.

지난 2월 28일 오후 4시40분경 전남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 농공단지 내의 한 공장 사무실 위층 가정집에서 김 씨 부부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심하게 다퉜고, 안방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던 이순식 경사는 “사람 있다고 소리치며 당시 상황이 너무 절박했다, 사람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들어갔다”며, “소화기 들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어서 죽은 줄 알았다, 살아 있어서 고맙고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찔했다”는 이 경사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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