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초 전남 해남에서는 故 고정희 시인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1991년 세상을 뜬 시인의 기일을 전후하여 진행된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의 추모기행에서 비롯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고정희문화제가 그것이다. 10여 년 전부터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과 함께 '해남여성의 소리'와 '고정희 기념사업회'가 시인의 추모 사업을 맡아 지역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12회째 진행되는 이 행사는 6월3일(월) 저녁 7시 해남문화원에서의 공연마당으로 문을 연다. 공연마당은 지역내 청소년 관현악단으로 결성된 땅끝 오케스트라의 연주, 노래로 삶과 노동을 이야기하는 밴드 국도1호선과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가수 류의남의 노래로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는 고정희 시인의 대표적인 시 낭송과 책나눔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6월4일(화)에는 해남문화원에서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던 <오월을 걷는 여자>, <광주의 어머니 조아라>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져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6일(목)에는 시인의 생가(삼산면 송정리)에서 시인의 생전사진과 육필원고 및 유품이 전시되며 ‘또 하나의 문화’ 동인과 함께하는 추모제는 오후 2시부터 시인의 묘소에서 열린다.
한편 2013년도 고정희문화제는 고정희기념사업회(회장 최은숙)와 해남여성의 소리(회장 이미숙)가 주최하며 해남군, 전남여성플라자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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