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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표절 학위 취소된 이재명 시장...‘이름도 모르는 대학’ 막말

부산 강연서 가천대 비하, 엉터리 표절해명...가천대는 저자세로 일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논문 표절로 석사 학위를 취소 당한 사건을 해명하면서 자신에게 석사 학위를 수여했던 가천대학교를 비하하고 논문 표절도 사실상 부인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14일 민족문제연구소, 부산대 총학생회 등이 주최한 부산 강연회에서, 자신의 석사학위 취소를 결정한 가천대학교를 가리켜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막말을 했다. 학위 취소의 이유가 된 표절논문에 대해선 따옴표를 몇 개 빠뜨렸다고 표절했다고 한다며 반성의 기색없이 엉터리 해명을 늘어놨다. (유투브 동영상 바로가기)





이 시장은 성남시 소재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며 석사논문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2005)를 제출했지만 논문 내용의 대부분이 표절임이 드러나 학위가 취소됐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지난 2013년 이 시장의 석사논문에 대한 표절의혹을 최초 제기했다. 곧이어 주류 언론까지 이를 인용 보도했다. 가천대는 2014년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논문이 80% 이상 표절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 시장이 논문 표절 문제에 관한 소명기회를 거부하고 학위반납 내용증명을 보내오자, 가천대는 석사학위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제가 중앙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며 엉뚱하게도 중앙대와 사법시험에 비교하며 가천대를 비하했다. 그는 그럼에도 공부를 하려고 야간 특수대학원에 가서 부정부패 극복방안을 연구했다고 진학 동기를 설명했다.

 

특히 이 시장은 가천대를 두고 마치 학위를 남발하는 대학인 것처럼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거길 가서 26개월 동안 연구를 했는데, 원래 특수 대학원은 객관식 시험보면 다 학위를 준다그런데 전 공부를 하러 간 거니까 굳이 논문을 썼다고 말했다. 그럴 듯한 설명이지만, 특수대학원이라도 대학원생들이 시험 대신 논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오히려 졸업 시험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일부 대학원생들은 학위 논문을 택한다는 설명이 상식에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또한 책은 다 인용했는데 따옴표를 못 친게 있다그걸 인용 안 했다고 나보고 표절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나 이거 필요없으니까 반납(하겠다), 제 모든 기록에서 지워버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가장 논란이 될 만한 해명이다. 다른 이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온 경우에 사용하는 인용부호(쌍따옴표)는 출처표시와 더불어 적절한 인용처리와 관련하여 가장 기초적인 논문 작성 규범에 속하기 때문이다. 인용부호와 출처표시 누락은 표절을 판단하는 기준 중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가장 적다.

   

실제 가천대 윤리위원회는 이 시장의 논문 내용 중에서 80%가 표절이라고 판정했다. 앞서 최소한 절반이 명백한 표절이고, 어쩌면 전부가 표절일 수 있다며 검증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발표가 정확했던 것이다.


이 시장이 대학교 석사학위를 마치 기성품처럼 취급한 대목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학위는 부정행위로 취득했을 경우 학칙에 따라 학교에 의해 취소될 수 있을지언정 졸업생이 임의로 반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 시장의 이번 발언 문제와 관련해 가천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노코멘트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가천대 총장에게도 직접 이 시장이 가천대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가천대 졸업생 손모 씨는 이 시장의 발언을 평가해달라는 본지의 요청에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는 비하 발언에 가천대 졸업생으로서 기분 나쁘다이재명 시장은 그럼 이름도 모르는 학교의 필요 없는 학위를 따려고 논문까지 썼느냐고 비판하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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