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구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차원의 에너지결합방식에 의해 결정되고, 에너지결합방식은 온도의 고저(高低)에 대한 한계성(限界性, limitation)을 결정하고, 온도는 에너지의 활성과 이동을 조절하며, 에너지의 활성은 에너지의 극성(極性, polarity)을 창출하고, 극성에 의해 양분된 물질입자들은 계(界, system)의 영속성(永續性)을 확보하기 위한 음양조화의 본능적 재조합에 의해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온도는 차원의 물질구조와 에너지결합방식과 연관되므로, 다양한 물리적 속성을 가지는 모든 물질차원의 공통된 절대온도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상우주(現狀宇宙)의 절대온도(絕對溫度, absolute temperature)는 우리가 속한 물질차원에 제한된 절대온도로 예상되며, 현상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은 이러한 제한된 절대온도를 기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하 273.15℃인 현상우주의 절대온도 0K에 가까운 저온과 영상 150℃의 고온을 오가는 극한상황, 생체허용기준치의 1,000배 이상의 방사능피폭, 무산소와 세포보호압력이 전혀 없는 진공상태에서도 영양생리와 생식생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1,000여 종에 가까운 완보동물(緩步動物, Tardigrade)과 같은 생물의 존재는 현상우주의 절대온도가 에너지결합방식에 의한 물질차원적인 절대온도임을 시사한다.
이는 우리 우주공간이 절대진공(絕對眞空, absolute vacuum)의 절대공간(絕對空間, absolute space)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체계적인 능력으로는 인식할 수 없는 미지의 물질들과 에너지의 바다이며, 현상우주 에너지장의 배경에는 원자들 이외에도, 아직 검출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이화학적 형태와 구조를 가진 수많은 우주배경물질(宇宙背景物質, cosmic background radiation)이 존재함을 증명한다.
모든 물질의 변화와 에너지의 이동에는 온도의 변화를 수반한다. 현상우주에서 에너지를 동반하는 모든 시공간적 변화가 정지되고, 물리학적 대동결(大凍結, big freeze)이 시작되는 온도는 현상우주의 물리적 진공상태로 가정하는 절대온도인 0k이다.
현대물리학적 이론상으로는 절대진공에서는 기체의 부피가 0이 되므로 모든 물질이 사라지고, 물질이 사라지므로 에너지가 사라지고, 물질과 에너지가 사라지므로 공간이 소멸하고, 공간이 소멸하므로 동반성인 시간마저 사라진다.
그러므로 물질계에서 공간의 성립은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물질에 의하여 차원을 결정하고 공간을 형성하며, 생명체의 물질적 생명현상과 의식체계를 의지하여 발현하는 정신적 생명현상 또한 물질을 의지하여 발현하므로, 생명체가 인식하고 존재하는 물질계에서는 유무의 실존적 입장에서 의미하는 절대진공이 성립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상우주의 우주공간은 절대진공이 아니며, 우리의 인식능력으로는 인식할 수 없는 미지의 극초미립자들의 바다이고, 무한한 에너지의 바다이며, 엄청난 에너지의 물결이 소용돌이 치는 곳이다.
※ 본 칼럼은 입자생물학자인 필자(이돈화)의 拙著 ‘라이프사이언스’(해조음 출판사) p.37-39의 내용을 수정ㆍ보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