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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뮤지컬 박정희 취소를 둘러싼 공연 관련자들의 이상한 침묵

가세연은 공연 전날까지 예매 독려...리허설, 무대설치 증거는 없어

4일, ‘뮤지컬 박정희’ 막판 취소 사태 관련자들이 실제 뮤지컬이 어느정도 준비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상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사건은 코로나로 인해 처음부터 공연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진되다 뮤지컬 준비 상황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공연 전날 기습적으로 취소됐다는 점에서, ‘공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대관 취소를 둘러싼 갑론을박보다는 제작사가 실제 의지를 갖고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었는지가 이 사건의 핵심이다. 또한 제작사가 어느 시점에 공연이 어렵게 된 사실을 인지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이날 공연이 열릴 예정이던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은 “코로나19로 2020년 2월 10일부터 휴관 상태”임을 알리는 큼직한 글씨의 경고문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대공연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로비에는 출입금지 펜스가 둘러쳐 있었다. 티켓 값이 최고 20만에 달하는 프리미엄 뮤지컬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흔적은 전무했다. 

현재 ‘뮤지컬 박정희’ 제작사와 기획사, 공연장 위탁운영사, 대학, 배우들의 소속사 등은 뮤지컬 준비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해 있었는지, 어느 시점에 공연이 어렵게 된 것을 알았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다.  






대관 취소 둘러싼 무의미한 논쟁만 가열...가세연은 좌파 탄압 프레임

제작사인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이 사건을 좌파 정권의 우파 탄압 사태로 몰아가는 모습이다. 가세연은 ‘뮤지컬 박정희’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가세연은 “황당하게도 문재인 코로나 독재를 핑계로 공연이 취소됐다”며 “건국대학교 그리고 뮤지컬 공연장 위탁경영회사인 위니아트. 이들의 용서할 수 없는 행태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건국대 측은 “해당 공연장은 임대계약 중인 ㈜위니아트가 대관업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학본부에서 위니아트에 확인 결과 해당 뮤지컬 제작사로부터 대관문의는 받았으나 지금까지 어떠한 공연 대관 계약도 이뤄진 적은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또 위니아트는 “뮤지컬컴퍼니A에서 제작한 ‘뮤지컬 박정희’는 새천년관 대공연장 위탁운영사인 위니아트와 어떠한 계약도 하지 않았다”며 “2021년 1월 13일 늦은 저녁 뮤지컬컴퍼니A가 계약금이라고 주장하는 3000만원을 당사 대표의 개인계좌로 일방적으로 입금하였으나 이 금액은 근거가 없는 금액이며 이 금액을 반환하기 위해 내용증명(통지서)을 두 번이나 발송하였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니아트는 또 “학교 내에 있는 공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 10일부터 공연장 문을 연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본지가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과 같다. 



실제 공연 준비에 관해선 일제히 침묵...증거도 거의 없어

정작 공연기획사 뮤지컬컴퍼니A 측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뮤지컬 박정희 관련 홍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뮤지컬컴퍼니A의 대표인 김재철 전 MBC 사장은 본지가 전화와 문자를 보내도 전혀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건국대도 공지한 내용 이상의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건국대 기획홍보 담당자는 아예 전화를 꺼버렸다. 위니아트 역시 하루종일 홈페이지 접속이 끊긴 상황이다. 사무실로 전화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직접 건국대 새천년관 지하 2층에 입주한 위니아트 사무실에 찾가가봤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가세연도 본지 취재에 응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강용석 소장과 김세의 대표는 본지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뮤지컬 출연이 예정됐던 배우 중 일부가 소속된 기획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속 배우 A씨의 뮤지컬 박정희 연습 참여 여부, 공연 무산에 따른 임금 지불 여부 등에 관한 답변을 일단 거절했다. 

실제 무대 설치한 모습, 리허설 장면 등 스틸컷 공개 안 해

모두가 침묵하므로 과연 ‘뮤지컬 박정희’는 공연 예정 날짜였던 3일까지 무대에 올릴 모든 준비를 마쳤는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다만, 제작사인 가세연과 기획사인 뮤지컬컴퍼니A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배우 오디션, 삽입곡 녹음, 연습살 연습 등은 일단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공연장에 실제 설치한 무대의 모습과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최종 리허설 장면 등이 담긴 스틸컷은 공개된 적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세연은 홈페이지에서 뮤지컬 박정희 기념 핸드폰 악세서리를 팔았다. 또 2일 기습적으로 공연 취소를 알리기 직전까지도 방송을 통해 뮤지컬을 홍보했다.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선 수개월에서 몇 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기획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를 확정하고 작곡과 작사, 일정, 예산을 산정해야 한다. 제작 단계에서는 연출과 안무를 구성하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발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이 노래와 안무, 연기 연습에 돌입하면 제작사는 이러한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스틸컷으로 담아 뮤지컬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특히 공연이 임박하면 기획사는 대관한 공연장에 실제 무대를 설치한다. 무대의 조명과 각종 특수효과도 뮤지컬을 홍보하는 포인트가 된다. 배우들의 의상 디자인도 이야깃거리가 된다. 

특히 배우들은 리허설을 앞두고 맹연습을 거듭하게 된다. 최종 리허설은 배우들이 각자 역할에 맞는 의상을 입고 특수효과까지 더해 실제 공연과 똑같이 선보인다. 이 기간에는 홍보를 위한 프리뷰 행사를 갖기도 한다. 

뮤지컬 박정희가 취소된 시점은 공연 전날이다. 즉, 이때쯤엔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대와 조명, 의상, 특수효과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됐어야 하는 시점이다. 오히려 기획사는 공연 자체보다는 공연 당일 관객을 맞이할 행사 준비에 더욱 분주하게 움직였어야 정상이다. 

결국 제작사와 기획사, 공연장 위탁운영사, 공연장을 소유한 대학, 배우들의 소속사, 제작에 참여한 스텝 등은 처음부터 ‘뮤지컬 박정희’의 공연 의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공연 성공을 위해 막판까지 어떠한 준비를 해왔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해명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제작사인 가세연은 어느 시점에 소위 공연이 엎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지했는지 입장 표면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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