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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우병우·김수남·노승권은 태블릿 계약서 조작부터 자백하라

“우병우는 총선 꿈꾸지 말고, 과거 우병우 사단 검찰이 저지른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에 대한 자백을 하라”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우병우 박근혜 정권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총선 출마 준비 상황을 알렸다. 우 전 수석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검찰 공화국이라 인정할 수 없다”, “박근혜 탄핵, 사회분열을 막고, 상처 극복”과 같은 탄핵 주범 윤석열이 듣기 좋은 소리만 나열했다. 우병우 본인도 검사 출신이라 박근혜 측 지분으로 윤석열로부터 공천이라도 받아볼 계산인가.



우병우는 역시 박근혜 최측근이자 태블릿 진실규명을 방해해온 유영하 이상으로 탄핵과 태블릿 조작에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JTBC 태블릿’의 경우, 실사용자 및 입수경위 조작의 핵심은 태블릿 기기 조작보다도 오히려 관련 SK텔레콤 이동통신 신규계약서 조작에 있었다. 이 조작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이전에 김수남, 이영렬, 노승권의 검찰 특수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다수가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다. 필자는 이들 모두에게 태블릿 계약서 조작 문제와 관련 자백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집회까지 했지만 다들 뒤에 숨어서 입도 열지 않고 있다.

또한 우병우는 민정수석 시절 2016년 10월 24일, JTBC 방송사의 ‘최순실 태블릿’ 특종 보도가 나가자마자 안종범, 정호성과 함께 박근혜를 찾아가 사과를 하도록 압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과정은 안종범이 직접 저술한 ‘안종범 수첩’ 단행본에 상세히 묘사되어있다.

국가의 수사,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라면 당시 JTBC의 보도의 진위부터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당시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은 시종일관 “그건 나의 태블릿이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병우는 단지 안종범의 말만 듣고 박근혜를 협박하여 백기를 들게 만들고 탄핵사태를 초래하는 첫 단추를 꿴 것이다.

특히 K재단, 미르재단의 경우 재판 기록을 모두 조사한 우종창 기자에 의해서 최서원 측보다는 오히려 안종범의 작품일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K재단, 미르재단의 존재를 당시 한겨레, 조선일보 등등이 보도했을 때, 우병우 민정수석은 재단의 실체를 충분히 조사할 수 있었다. 상식적으로 전화 몇 통만 해봤어도 저 재단은 최서원이 아닌 안종범의 기획이란 점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안종범은 JTBC의 태블릿 보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고, 정호성, 우병우 등과 협력해 자신의 죄과를 모두 박근혜와 최서원에 뒤집어씌우려 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우병우 역시 이에 공범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탄핵의 첫 단추를 꿰는데 기여한 안종범, 정호성, 우병우는 모두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물들임에도 각기 4년, 1년 정도의 경미한 처벌만 받고 풀려났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가 촛불과 태극기란 진영의 벽을 부수면서까지 윤석열과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수사 이슈를 들고 나왔다. 유영하, 우병우 등 박근혜 측 법조인이라면 당연히 송영길 전 대표의 태블릿 이슈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서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영하와 우병우는 이럴 때 오히려 윤석열에 아첨, 아부성 발언을 하며 총선 공천이나 노리고 있다. 이들 모두 윤석열과 같은 검사들로서 탄핵과 태블릿 조작 수사 때부터 한패였든지, 아니면 그 과정에서 유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병우는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버리고 일단 김수남, 이영렬, 노승권 등 우병우 사단 검찰이 저지른 ‘JTBC 태블릿’ 이동통신 신규계약서 위조 건부터 자백하기 바란다. 만약 우병우 본인이 개입한 게 아니라면 우병우 스스로 밝혀내면 된다. 

필자는 우병우와 서울구치소에서 약 1년 동안 같이 수감생활을 하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늘 우울해 했었던 우병우와 달리 필자는 옥중에서도 늘 밝고 당당하게 태블릿 조작의 진실을 알려왔다고 자부한다. 태블릿 조작 문제에 박근혜 측의 유영하는 물론, 우병우 사단까지 개입해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필자는 절대 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

우병우든 유영하든 태블릿 조작의 진실을 실토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선출직 공직에 나갈 엄두도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필자는 지옥에까지 따라가서라도 당신들의 자백을 받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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