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본지 대표이사가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제기한 가운데, 이 소송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대리하고 있는 로펌 ‘율우’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에서 율우는 특히 윤석열 정권에서 파죽지세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법무법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지도가 높거나 평판이 남다른 로펌이 아님에도 대형 사건을 자주 맡고 있으며 그 배경에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과 관계가 각별한 율우의 변호사들
율우는 전우정 대표변호사를 주축으로 2013년도에 설립된 로펌이다. 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에서 검사를 역임했다. 2007년 변호사 개업 이후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한 이력도 있다. 전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율우는 특히 2018년도에 이상호 대표변호사가 합류하면서부터 위상이 본격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받는다. 이상호 변호사는 대전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각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가 합류해 율우의 사세를 키우기 시작한 2018년 8월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막강한 검찰 권력을 휘둘렀던 시절이다.
율우에서 특히 눈여겨봐야할 인물은 대검찰청에서 정보통신과장으로 근무하다가 2015년에 율우에 합류한 김종필 변호사다. 김 변호사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각별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변희재 대표가 제기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소송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변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앞서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0년에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장관의 변호를 담당한 이력도 있다.
이정석 대표변호사도 위메이드측의 의뢰로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맡은 경력이 있어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온 이들의 이목을 끈다. 위메이드는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의 실사용자이자 실소유주인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다. 김한수는 ‘위믹스’ 코인의 발행사인 위메이드 고문 자격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정치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해온 사실이 얼마전 밝혀지기도 했다.
위메이드, 노소영 ... 우연으로만 보기 힘든 의뢰인들
김기정 대표변호사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1조원대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항소심 변호를 올해 2월부터 맡고 있다.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 문제를 떠나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은 충암고 동기동창인데다가 현 정권 출범 이후 정계, 재계를 대표해 수시로 만나고 있다. 친윤 로펌이 노소영 관장까지 대리하게 되면서 SK그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최 회장은 물론 노 여사에 대해서도 그립을 쥐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권 초기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사단’의 대표 인사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조상준 변호사도 율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조 변호사는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이전까지 율우의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을 지냈으며 퇴임후 율우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를 변호했던 이력이 있다.
작년 9월 율우에 합류한 박순배 변호사도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변호사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 부장검사로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윤석열 장모의 요양 급여 부정 수급 의혹, 정대택 씨가 고발한 윤석열 장모의 소송 사기 혐의 등 수사를 도맡았던 인물이다.
율우는 쌍방울그룹이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과정에 법률자문을 맡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재 오현철 대표변호사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동생이자 부회자인 김모 씨 변호를 맡고 있다. 오 변호사는 쌍방울 계열사인 광림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