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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윤석열·한동훈 태블릿 조작 손배 재판에 민변 변호사들 선임해 대응 나서

변희재 태블릿 소송에 피고 정민영은 뒤늦게 민변 변호사들 선임 ... 피고 윤석열·한동훈 등은 이미 검찰 출신 ‘친윤 로펌’ 선임해 추후 갈등 일어날 가능성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 관련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피고 중 한 사람인 정민영 변호사(전 특검 수사관)가 뒤늦게 민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끈다.



31일, 정민영 변호사는 자신의 소속 로펌인 법무법인 덕수의 김형태 대표변호사와 박용범 변호사, 이대호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하는 내용의 위임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정 변호사는 앞서 변희재 대표로부터 손배소송을 당한 윤석열·한동훈 등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특검 수사 제4팀원들 중에서 사실상 홀로 항변 의사를 밝히지 않아왔다. 하지만 첫 변론 기일을 열흘 앞두고 소송대리인을 선임, 일단 변 대표의 손배 청구를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번에 정 변호사가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한 김형태 변호사는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창립 멤버로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용산 참사, 광우병 소송 등 굵직한 사건들을 대리해왔다. 김 변호사는 최근에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변호를 맡아 주요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박용범 변호사 역시 2020년부터 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대호 변호사의 경우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법률대리인을 맡으며 언론에 주목받은 바 있다.

변희재 대표는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의 첫 수사보고서를 조작한 장본인으로 정민영 변호사를 지목하며 올해 7월에 법무법인 덕수 앞에서 “태블릿 수사보고서 조작을 자백하라”는 취지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당시 변 대표는 “정민영 씨는 2014년 유우성 간첩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사건을 날조 수사하거나 증거를 조작하면 안된다는 시위를 했다”며 “유우성 사건은 (사건) 기록의 분, 초가  몇 개 바뀌었다고해서 검찰이 박살난 사건이다. 간첩 혐의 사건도 증거가 조작되면 무죄가 되는데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했다는 태블릿이 날조됐다면 탄핵도 무효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영 변호사를 제외한 윤석열·한동훈 등 다른 피고들은 앞서 ‘친윤 로펌’으로 알려진 법무법인 율우를 선임해 이번 소송 대응에 나선 상황. 법무법인 율우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서는 김건희 씨 변호를 맡은 전력이 있다. 전혀 결이 다른 두 로펌이 이번 소송의 피고들 소송대리인으로 나선 셈이다.

한편, 태블릿 조작수사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은 오는 11월 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479호 법정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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