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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이그재미너 “중국에 아첨하는 기업들이 미국 안보를 흔들어”

“재계 인사들은 시진핑을 미국의 적이 아니라 거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중요한 사이버 인프라에 침투해서 기밀 자료를 열람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의 단독 기사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해커들이 하와이의 수도 시설, 미국 서부 해안의 항구,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20개 이상의 중요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거대기업 중 일부는 중국 공산당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에 관여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자유우파 성향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는 18일(현지시간) 릭 샌토럼(Rick Santorum) 전 상원의원이 기고한 칼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아첨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다(American businesses risk national security by cozying up to China)”를 게재했다. 



칼럼은 지난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 애플의 팀 쿡, 블랙락의 래리 핑크 등 미국 기업인들이 시진핑을 연예인처럼 대접하면서 기립박수까지 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시진핑이 “국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시장 지향적이고 법에 기반하며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려는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은 12월 17일(현지시간)부터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면서 시진핑의 약속을 파기했다.

칼럼은 지난 11월 시진핑과 미국 기업인들의 만남에 대해 “이날 만남은 미국의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미국의 최대 적(중국)과 협력하기를 얼마나 열망하는지를 보여준다(The meeting hits home how eager America’s business elite are to work with our nation’s foremost enemy)”며 “냉전이 한창일 때 미국 기업이 소련 서기장인 니키타 흐루시초프를 응원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늘날 미국 기업인들은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고 있디”고 비판했다.

칼럼은 미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아첨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면서 “실제로 애플과 같은 일부 대기업은 중국과 공생 관계이며,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애플은 중국 공산당의 검열 정책과 기타 모호한 기준을 따라야 하는 입장(This relationship requires Apple to follow the Chinese Communist Party’s censorship policies and other dubious standards to remain in the country)”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애플 등 미국 대기업

또 칼럼은 애플이 최근 중국 국영 기업인 YMTC로부터 낸드(NAND) 칩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출장경비관리 솔루션으로 유명한 SAP Concur 역시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공산당 계열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동시에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DHS)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칼럼은 Concur사가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WeChat)에 연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미국 사용자들의 민감한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칼럼은 애플 등의 기업들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일할 의무를 망각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후 “재계 인사들 역시 시진핑을 미국의 적이 아니라 거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다”며 개탄했다.

칼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토안보부는 중국 하드웨어와 디지털 서비스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미국 기업에 경고했고, 미국 정부는 중국산 드론의 위험성과 틱톡(TikTok)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중국 기업이 미국 국토안보부의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펜실배니아 주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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