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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셔널인터레스트 “후티 반군에 대한 폭격만 가지고는 부족”

“지금의 군사작전만 가지고는 미국의 진지한 의도롤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없다”

예멘의 시아파 테러집단인 후티(Houthi)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의 본거지에 대한 폭격을 시작했다. 연합군의 공격으로 표적의 90%를 파괴했지만, 후티 반군은 여전히 상당량의 드론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배제한 채, 병력 손실 위험이 적은 폭격 및 공습에만 의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것으로 후티 반군의 테러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을지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정책전문지인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외교 및 국제안보 전문가인 다이앤 펀슈타인 체임벌린(Dianne Pfundstein Chamberlain)이 기고한 칼럼 “후티반군에 대한 폭격이 큰 의미가 없는 이유(Why Bombing the Houthis Won’t Work)”를 게재했다.



체임벌린은 서두에서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의 폭격 상황을 설명한 후, 폭격으로 인해 후티 반군이 약간 물러나기는 했지만 예멘의 수도에서는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렸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후티 반군이 미국과 영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사실도 소개했다.

체임벌린은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은 후티 반군에 비해 군사적, 경제적 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 최강의 군대를 앞세운 엄포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의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체임벌린은 미국이 후티 반군에 대해 공군력에만 의존하겠다며 군사력에 스스로 제한을 걸었는 사실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비용과 위험도가 적은 조치만으로는 미국의 결의를 후티 반군에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어 그는 “미국의 위협은 비용이 낮기 때문에 실패한다(The United States’ threats fail because they are cheap)”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하게 만드는 방식을 도입했고, 이 방식으로 군사력을 쓰겠다는 위협은 미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상대방은 미국이 후속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것

구체적으로 체임벌린은 미국이 아군 인명피해 우려가 없는 무인항공기(UAV)에 상당 부분 의존하면서 군사작전을 위한 자금을 의회의 결의가 아닌 긴급 지출 방식으로 조달하는 등 부담이 덜한 방식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미국이 후속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체임벌린은 “결과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더 쉽게 하거나 정치적 비용을 덜 들게 하거나 군사력 사용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장벽을 제거하는 모든 전략이나 선택은 미국의 강압적 위협의 효율성을 약화시킨다”고 언급했다.

체임벌린은 예멘의 후티반군을 겨냥한 공격이 미군을 큰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공격이었으며,  지상군 투입에 대한 검토도 전혀 없었고 의회 승인 없이 수행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기에 후티 반군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며, 미국의 추가 공격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우울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 영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겪었던 것처럼, 이제 미국도 낮은 비용만으로는 상대방에게 효과적인 강제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지상군 파병을 강행하지는 않더라도, 처음부터 지상군 파병과 선을 긋고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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