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종합순위 경쟁에서 미국은 중국에 금메달 2개가 부족했지만 폐막식 직전에 제니퍼 발렌테(Jennifer Valente)가 사이클 옴니엄 레이스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고 여자농구 대표팀이 결승에서 프랑스에 승리하면서 총 4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수에서는 중국과 동률이었지만 미국의 은메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종합순위 1위의 영광은 미국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종합1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제니퍼 발렌테의 인스타그램에는 폐막 5일째인 16일(한국시간)까지도 미국 네티즌들의 축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올림픽을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중국 공산당은 “홍콩과 대만이 얻은 금메달까지 합치면 우리가 1위”라고 주장하지만, 극소수 친중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이런 궤변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
칼럼은 서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막판 승리의 드라마나 선수의 뛰어난 기량이 아니라 금메달 경쟁에서 펼쳐지는 지정학적 경쟁의 미묘한 물밑 흐름(It’s not just the drama of last-minute victories or the glory of athletic excellence that captures global attention, but the subtle undercurrent of geopolitical rivalry that plays out in the race for gold medals)”이라고 밝혔다.
또 칼럼은 미국과 중국 양국에게 올림픽은 국가의 자존심과 정체성 및 야망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였으며, 변화하는 세계 권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오랫동안 경제력, 기술력,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을 반영하듯 올림픽 메달 집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국력이 급성장에 힘입어서 메달 집계에서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최근 뉴욕의 거리에서 몇 명의 미국인들이 휴대폰으로 올림픽 경기를 함께 시청하면서 중국의 금메달 획득과 종합순위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단순한 메달 경쟁이 아니라 국가의 명성과 세계적 위상을 위한 투쟁을 의미했다”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중국이 올림픽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는 것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세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칼럼은 “중국의 엄격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최고 수준의 선수를 배출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은 올림픽 무대를 장악하려는 국가적 야망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라며 “중국인들에겐 금메달 하나하나가 엄청난 자부심의 원천이며, 수십 년간의 고난과 투쟁 끝에 세계 무대에서 부활한 중국의 위상을 상징한다”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미국 역시 올림픽에서의 성공으로 경제력, 기술 발전, 문화적 영향력을 과시해 왔지만,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미국인들은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으며 미국의 독보적인 지배력이 쇠퇴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라고 분석했다.
또 칼럼은 미국이 여전히 초강대국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무소불위의 지배력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림픽은 앞으로 미국이 감당해야 할 지정학적 현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미국인과 중국인 모두에게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금메달을 향한 경쟁은 무역, 기술, 외교에서 군사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펼쳐질 글로벌 영향력 경쟁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