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타임지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 3만 명 넘을 듯”

당국 발표 10배 이상, 사망자 수치 논란
시신 운반용 18톤 트레일러 동원... 구급차도 부족
이란 전국 4000곳 시위 동시다발 발생…“피해 집계조차 불가”

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에 나선지 48시간 동안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해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내부 고위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타임지>는 25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8~9일 이틀간 3만 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참전용사·순교자 재단이 공식 발표한 시위 사망자 3117명, 군경 등 보안 대원·무고한 시민 2427명, 테러리스트·폭도 69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인권단체도 사망자 5459명을 집계하고 있으며, 1만 7031명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의료계의 집계도 정부 공식 통계와 비슷한 규모를 가리킨다. 현지 병원이 비밀리에 집계한 사망자 수는 23일 기준 3만 304명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독일계 이란인 안과 의사 아미르 파라스타 박사는 “이 숫자에는 군 병원이나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지역의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집계 기준 전국 4000여 곳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파라스타 박사는 “실제 사망자는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우리는 진짜 수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는 더 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옥상에 배치된 저격수와 중기관총 장착 트럭이 시위대를 무차별 사격했다고 증언했다. 

불과 이틀 동안 시신 처리용 비닐봉지가 부족해지자 18톤 트레일러가 앰뷸런스 대신 동원됐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 방송을 통해 “총에 맞아도 불평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규모 학살은 주로 총격 외에도 폭발물 등 다양한 수단으로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피해 규모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마이 사토 유엔 이란 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20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 수가 최소 5000명에 달하며, 전체 민간인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노르웨이 기반 이란인권(IHR)도 최종 사망자 수가 2만 5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