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파업 예고’ 노조와 면담... 교섭 재개 여부 주목

인싸잇=유승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부회장이 노사 교섭 재개 의사를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3개 단체 중 한 곳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전영현 부회장 등과 약 1시간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전 부회장은 면담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전자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다만 사측의 대화 제안에 이를 취소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있는 동시에, 핵심 요구 사항을 포함해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기존부터 주장해 온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그리고 성과급 투명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18일 열린 삼성전자의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부회장은 “반도체 경영 성과가 저조한 시기를 겪으면서 임금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 3개 노조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고 약 3개월간 교섭을 이어왔다.

 

하지만 OPI 상한 폐지를 놓고 노사 이견으로 인해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 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이 협상 결렬 후 공개한 세부 내용에 따르면, 노조의 성과급 제도 투명화 요구에 따라 OPI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 다양한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안을 내놨다.

 

특히 DS 사업부는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 특별 포상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OPI 지급에 있어 사업부 간 차등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본급 인상 요구를 하향하면서도 OPI 상한 폐지 요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사측은 상한 폐지 시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찬성률 93.1%로 쟁의권을 확보를 완료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 총파업까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