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향후 진로를 두고 ‘2~3월 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구성’으로 가닥을 모은 가운데 전대 개최 시기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직 지도부에서 전당대회에 추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의 사퇴 이후, ‘친 고건 파’ 의원들이 주장한 집단지도체제 성격의 비상대책위냐, 장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기전당대회 개최냐를 두고 고심했으나, 현직의원들이 전당대회 쪽으로 기울면서 합의를 이뤄 논 상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손봉숙, 이낙연 의원 등 현직의원들이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으나, 전대를 하지 않는 것은 명분도 없고, 당헌장규상에도 명백히 명시돼 있어 끝까지 주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전대를 원한다면 굳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대표단회의를 열어 전대시기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회의 후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하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시기와 관련해서 빨리하자는 의견과 최대한 늦춰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정계개편 방향과 연계해 추후 논의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한편 현 지도부사이에서 전대를 미루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했던 인사들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 현재 전대를 개최할 경우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집단지도체제로의 변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당무에 관여할 수 있는 지위가 보장된 지도부는 기득권을 뺏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민주당 부대표를 맞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은 “정계개편을 앞두고 당권싸움을 하는 것은 자칫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우려하며 한목소리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10일 한 초선의원과 회동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박광태 시장과 박준영 도지사도 처음에는 전당대회를 하자고 했으나, 나중에는 당권싸움이나 된다고 말을 바꿨다”며 의아함을 나타내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며 (전대를)늦게 하면 늦게 할수록 좋은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외위원장들은 한 전 대표가 이번 3.1절 특사로 사면복권을 받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전대를 늦추려고 한다”며 “대법원 판결문에 잉크도 안 마른 상황이라 가능성은 없겠지만, 혹시나 노 대통령의 대대적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조기에 전대가 열려 한 전 대표와 노선이 다른 인사가 당 대표가 되면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11일 <빅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상 대표는 계획대로 전대를 하자는 입장은 확실하고, 2월 중은 시간이 촉박하니 3월에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부대표들도 반대라기보다는 시기를 늦추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 “논의를 하던 도중 개헌 구상을 위해 잠시 중단한 상태라며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아직 토론만 하고 확정돼지는 않았다”며 “그분들이(박광태 시장, 박준영 도지사) 반대했지만,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확실한 시기는 다음 주에나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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