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집, 제공 CJ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 한경배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의 열연이 화제다.
지난 4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철저히 극중 ‘한경배’의 심정으로 살아온 설경구는 시나리오 설정대로 며칠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 절박한 아버지를 연기하기 위해 4일 전부터 금식하며 초췌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제작사인 ‘영화사집’에 따르면 금식으로 인해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촬영 스케쥴을 소화해낸 설경구는 촬영이 끝난 후 곧바로 탈진해 쓰러지면서도 한경배의 감정몰입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또한 잠실 종합운동장 앞 도로 4개 차선을 막고 약 3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동원된 마지막 촬영은 액션영화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촬영은 한경배(설경구 분)가 유괴범이 지시한 접선장소로 돈가방을 들고 급하게 뛰어가는 장면이었다.
야구경기가 끝난 뒤 쏟아져 나오는 인파로 교통이 혼잡해지자 한경배는 도로 한 가운데에 차를 버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뛰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 달리는 차량 사이를 비집고 뛰는 고난도 액션씬으로 당초 스턴트 촬영이 예정됐었지만 감정연기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연기를 직접 소화해내 스텝들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 ‘그놈 목소리’는 성공한 톱 뉴스앵커이자 아들을 유괴당한 아버지 ‘한경배’(설경구)와 유명앵커의 아내이지 아들을 유괴당한 어머니 ‘오지선’(김남주)가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부모로 출연한다. 또한 강동원은 목소리 외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유괴범 ‘그놈’역을 맡아 한경배로 분한 설경구와 목소리만으로 연기대결을 펼칠예정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의 감독 박진표 연출,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의 화려한 연기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놈 목소리’는 실화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와 호소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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