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일부의원들의 탈당 후 통합신당 추진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가 “‘제3지대론’은 중도정당의 성공에 유해하다"며 ‘민주당 자강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4일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좌편향정당이므로 중도정당결성을 원하는 의원들에게는 당 해체나 탈당이 불가피하나,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중도정당인데 굳이 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탈당하여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과 정당결성에 들어가면, 그 정당에 합류하는 것을 강요받게 되고 결국 ‘사이비 중도정당’이 되거나 국민들로부터 ‘열린우리당 2중대’로 인식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 사수파의 '중도정당위장'과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사이비 중도정당'을 설립할 가능성 때문에, 신뢰 받을 수 있는 중도정당을 결성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위장 중도세력'의 침투를 막고 △'열린우리당의 얼굴 역할'을 한 정치인은 참여하여서는 안 되며 △좌편향정당인 열린우리당 참여를 거부하고 중도 이념을 지켜온 민주당의 합류가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대안으로 “열린우리당 탈당의원들이 소수에 그칠 경우, 민주당의 확대개편으로 충분하다”며 “열린우리당에서 대량탈당이 이루어질 경우 그쪽에서 정당을 결성하여 당대당합당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경우 열린우리당 탈당 중심세력이 중도 정당의 성공조건인 ‘위장중도세력’과 ‘열린우리당 얼굴역할’을 한 정치인들의 참여배제를 자체정리하지 못한다면 신당결성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는 “민주당은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원들이 직접 뽑은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통성 있는 강력한 지도부만이 양대 정당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진정한 중도정당’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통합신당의 가장 큰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당 사수파와 통합파간의 양대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외에서는 장상 대표, 정균환 부대표, 박상천 전 대표, 김경재 전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이 당권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에서는 김효석 원내대표, 최인기 정책위의장, 이낙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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