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찢어진 여당, 시한폭탄은 누구?

"전대 이후 2차, 3차 집단탈당 이어질 것"


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탈당을 강행한 가운데 '백년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3여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았다. 2차, 3차 탈당이 줄 이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날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선도 탈당한 6명(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염동연, 정성호 의원) 외에 이날 김한길 전 원내대표,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의 주도로 집단탈당을 결행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의석 수 110석으로 줄어들며 원내 제1당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에 따라 국회 운영 주도권이 한나라당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안의 국회통과 의석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본회의 상정조차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등 2월 임시국회 민생법안 처리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총대를 멘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의장 외에 전병헌, 김낙순, 이종걸, 제종길, 조배숙, 박상돈, 전병헌, 조일현, 우제창, 장경수, 노웅래, 이강래, 서재관, 양형일, 주승용, 우제항, 최규식, 이근식 노현송, 변재일, 최용규 의원이 '탈당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서명자 명단에 포함된 우윤근 의원은 별도의 탈당계를 내고 개별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고, 이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모임에서 탈당 의사를 밝혔던 유선호 의원도 개별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탈당은 유보했다.

한편 차기 당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정세균 의원을 비롯한 김근태 의장, 문희상 전 의장까지 나서 탈당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며 적극적인 저지에 나섰으나, 이미 서명 작업까지 돌입한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집단탈당한 의원들은 이미 선도 탈당한 천정배, 염동연, 이계안, 최재천 의원 등과 합류해 이번 주말 1박 2일의 워크숍을 갖고 향후 원내교섭단체 명칭과 지도부 구성 인선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교섭단체 구성이 현실화 될 경우,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분당 사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여당 발(發) 탈당 쓰나미'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과 여파는 커 보였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긴급 지도부회의를 갖고, 사태수습 방안과 전당대회 성사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탈당한 분들은 도전과 난관에 직면했을 때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나,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국민들의 냉엄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희상 전 의장도 "100년 정당의 창당정신과 창당 초심이 무산되는 순간"이라며 "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데 대해 깊은 모멸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탈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는 “(탈당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이라면서 "보수 세력은 부패해서 망하고 개혁 세력은 분열해서 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집단탈당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미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오는 14일 전당대회 이후 또 다시 대규모의 후속 탈당이 이뤄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탈당한 우제창 의원은 “이번 탈당은 1차이고, 2차 3차 탈당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줄 이을 탈당을 예고했고, 전병헌 의원은 “일정한 기간을 갖고 추가 합류할 의원들의 참여가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수도권 재선그룹, 인천, 충청도 지역구 의원 등도 집단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홍 의원이 7일 개별 탈당을 검토 중이고, 또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전후해 임종석, 송영길 의원 등 수도권 재선그룹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경, 안민석 의원 등도 주말을 전후로 탈당해 천정배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신학용, 김교흥, 문병호, 안영근, 유필우, 최용규 의원 등은 전당대회 직후 대거 탈당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에 지역구를 둔 홍재형 이용희 의원 등이 충청권 의원모임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이시종, 오제세 의원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용희 의원이 국민중심당의 한 의원을 찾아와 ‘내가 탈당해서 밀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음은 탈당한 의원들의 변

우리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국민통합 신당을 만들기 위하여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열린우리당 중심의 국민통합 신당 창당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허허벌판에 내던져서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사죄의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행동을 통일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탈당 이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통합신당 창당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 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통합 신당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탈당 즉시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발벗고 나설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책임 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그동안 우리와 뜻을 같이 해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잇달아 동참할 것을 확신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