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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탈당파, 다음 수순 밟기는?

24일께, 또 다시 대규모 집단탈당 예상

6일 돛을 올린 열린우리당 탈당호(號)의 항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좌표와 로드맵을 갖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정국의 물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물론 탈당 결행과정과 면면으로 볼 때 시간에 쫓겨 `급조'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외곽을 중심으로 향후 행로와 관련한 정교한 `액션플랜'이 마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이 행동에 옮길 첫 수순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일단 `원내 3당'으로서의 입지와 세력을 구축함으로써, 추가 세규합과 범여권 대통합 추진에 대비해 운신의 폭을 넓혀놓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창당 주비위를 형성하거나 신당을 구성하는 단계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후문이다. 탈당파의 한 의원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놨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또하나의 `울타리'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미 탈당한 천정배(千正培) 의원 그룹과의 연대다. 이들은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교섭단체 구성단계에서 부터 천 의원 등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중도실용 성향이 강한 집단탈당파와 개혁성향이 강한 천정배 그룹간에 `정책코드'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단 우리당 잔류세력에 맞서 세를 불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탈당파는 금주말인 10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갖고 교섭단체 구성을 포함해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할 예정으로, 천의원 등 이미 탈당한 개혁성향 의원 5명이 이 자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워크숍에서 교섭단체의 명칭과 원칙 등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탈당한 염동연(廉東淵) 의원은 집단탈당파와 함께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집단탈당파가 `중도개혁'을 정책적 좌표로 내세우려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는 외부의 시각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천정배 그룹 등 선도탈당파를 적극 끌어들이려는 계산이다.

탈당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정책노선과 차이가 없다"며 "반(反) 한나라당 전선 속에서 중도적 성향을 갖고 `미래 선진한국' 건설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수순은 추가적인 세력규합이다. 이들은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교섭단체 구성 이후 우리당 잔류파의 추가 탈당을 유도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탈당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미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이 상당수여서 일정한 계기가 마련되면 탈당러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탈당파의 기대다. 여당 주변에서는 2.14 전당대회 이후인 오는 24일께 또다시 대규모의 후속 탈당이 이뤄질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탈당파들의 가장 중요한 활동포인트는 범여권 대통합이다. 탈당의 핵심적 명분이자 향후 활로 모색을 위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외부 전문가 및 시민사회세력 등 `새로운 피'의 수혈작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제3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등의 영입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김한길 전 원내대표가 민주당, 국중당 인사를 비롯해 외부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범여권 대통합의 교감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집단탈당파가 오는 6∼7월까지 통합신당 출범 작업을 끝낸 후 우리당과 재결합하는 시나리오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원내 3당'으로서의 입법활동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탈당파는 향후 입법공간을 활용해 사학법, 부동산법 등 주요 입법현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키우면서 참여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 내지 정책적 선명성을 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 주변에서는 탈당파 내부에서 탈당주역을 중심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들은 "근거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질적 정체성을 해소해내는 게 문제다. 정책적 지향점이 다른 보수성향과 개혁성향의 그룹이 혼재돼있어 자칫 주요 정책추진과 외부세력 영입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범여권 대통합과정에서 역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이 전당대회를 치른 뒤 재선그룹 중심의 중도대통합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일정한 `성과'를 올릴 경우 탈당파들의 입지가 좁아질 개연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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