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와 관련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해온 민주당이 “국제사회의 대북조치에 적극 협력 하겠다”고 강경선회하며, DJ의 '햇볕정책'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DJ는 연일 강연회 등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대북사업은 계속 돼야 한다”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중국까지 북한에 돈 송금을 중단했다고 하고 물자를 안보내고 있는 판인데 우리가 북한을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라고 말하며 사실상 DJ와 선을 긋는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남북경협사업,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미국과 엇박자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참여는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북한을 민족적 차원에서 다룰 상대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며 "100년 전의 역사를 참고해 볼 때 동맹관계가 중요한 것 같다"고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역설 하고 나섰다.
김종인 의원도 “햇볕을 아무리 쏘아도 북한 사람들은 외투를 벗지 않는다”며 “햇볕정책, 평화번영정책을 구호처럼 말하고 근본적으로 북한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그동안 정당성을 주장해온 '햇볕정책'에 대해 부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핵폭탄 상태는 전쟁 상황’이라고 규정한 이승희 의원은,“북한은 폐륜아 집단이고,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대북제제를 강화하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급선회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은 민주당이 ‘DJ이 노선과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간조선 조갑제 전 대표는 <프리존뉴스>의 기고문에서 “오늘 민주당의 결단이 김대중이냐 대한민국이냐의 기로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며 민주당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지기반인 호남사람들의 민심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다. 호남사람들이 對北정책에 관한 한 김대중 씨에 대해서 비판적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그렇다면 한국 民心구조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脫호남, 脫민주, 殺DJ 노선, 호남도 살고, 민주당도 사는 길”
한편 대북정책과 관련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모임인 정치웹진 <남프라이즈>의 네티즌 ‘입 다물라’는 “전략적 선택이 다시는 호남을 정권의 소외지역으로 만들지 않고, DJ에 묶인 민주당을 벗어나 진정한 외연확대를 이룰 수 있는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脫호남, 脫민주, 殺DJ 노선을 해야만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여 호남도 살고 민주당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햇볕정책에 대해 줄 곧 찬성해왔다는 ‘해님’이라는 네티즌은 “북핵 실험 이전까진 적어도 효과도 있었고 명분도 있었지만, 북핵 실험 순간부터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며 “남한의 물자와 외화로 인해 사실상 북한은 최근 수년간 연명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남한의 선의에 대해 북한은 어떤 민족주의적 고려도 없이 무참히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DJ를 폄하하는 말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다이제이’는 DJ를 향해 “오직 자신을 위해 호남을 인질로 잡고, 오직 자신을 위해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반면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한나라당과의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는 지지자들도 나오고 있다. ‘카리스마’는 “북핵 관련 일이 있을 때마다 대북 유화책을 주장 했던 민주당이 갑자기 차떼기당 2중대로 비추어지는 강경책을 내놓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실험 이후 DJ가 햇볕정책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자 盧蟲당과 DJ적자 논쟁 까지 불러일으키며 햇볕정책을 민주당이 승계 하고 있다고 했던 민주당이 며칠도 되지 않아 차떼기당 대북정책을 내놓은 것에 분노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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