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력대권주자들의 잇따른 전남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이 20일 광주를 방문해 “전남, 광주를 발전시키는 논리는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무등파크 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초청강연에서 “대한민국은 빨리 이념적 논쟁과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이제는 권력을 가지고 통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국가도 경영이고, 기업은 물론 경영이고, 기업경영 마인드가 국가경영에도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영자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어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옛날 공무원들이 민원이 오면 ‘안 되겠습니다’부터 시작했지만, ‘어렵든 힘들든 해 봅시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될 일은 안 되겠지만 해 봅시다’ 하면서 ‘어떻든 길을 만드는 게 공무원이 할 일이다’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수도권집중화에 대해 “수도권에 너무 집중돼 있다고 해서 지방으로 옮겨오는 것은 도움은 되겠지만, 실제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광역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가 발전하려면 광주시 하나만으로 될 수 없다고 본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광역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방 분권시키고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남지사나 광주시장이나 자치단체에서 많은 정책을 놓고 열심히 하는데 그 분들에게는 권한도 없고 돈도 없다”며 ”작은 사업하는데 중앙정부에 가서 설명해서 겨우 교부금 얻어 와서 어느 천 년에 지방이 발전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목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3만 불, 4만 불 돼야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통일도 이룰 수 있고, 지역갈등도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핵문제'와 관련 “북쪽은 핵으로 강한 무장을 한 반면, 남쪽은 북 핵 아래서 여론이 핵분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취하는 여러 가지 조치가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실망을 주고 있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형제가 싸우더라도 강도가 들어오면 힘을 모아 싸워 물리치고, 그 후에 따질 것은 따지고 해야 할 텐데 6.25 이후 가장 안보상 위기에 정치권은 이 문제를 놓고 서로 입장이 완전히 다른 상황을 보면서 국민들은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오는 22일부터 11월 초까지 유럽 3개국을 순방하는 해외정책탐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