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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김대중 그늘로부터의 자유

[기자칼럼] 민주당의 햇볕정책 비판, 호남민심 대체로 차분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10.25 선거전략은 여전히 ‘민주당=DJ당’임을 앞세우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17일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한화갑 민주당 대표도 ‘민주당=DJ당’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제2의, 제3의 DJ가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DJ 퇴임이후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소수당 전락이후 회생의 길로 접어든 것도 DJ의 직간접적인 영향이라 할수 있고, 광주전남지역에서 아직까지 깔려 있는 DJ에 대한 긍정적인 밑바닥 정서를 염두에 둔 선거전략일 것이다.

 바로 이틀전까지만 해도 DJ=민주당을 운운했던 한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이 DJ의 상징인 햇볕정책 때리기에 나섰다. 변해도 너무 빨리 변했다.

 DJ는 민주당의 햇볕정책 때리기를 의식이라도 하듯 지난19일 개교60주면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햇볕정책의 정당성과 북핵실험의 미국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DJ의 햇볕정책과 노의 포용정책’에 대해 분리전략을 구사해 오며 북핵 해법에서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19일 의원간담회를 기점으로 햇볕정책에 대한 DJ와의 시각차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10.25선거를 5일 앞둔 시점에 민주당의 ‘햇볕정책’에 대한 DJ와 시각차가 이 지역 정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민주당의 DJ 햇볕정책 때리기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25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민주당 한화갑대표는 19일 의원총회에서 ‘북한이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해주지 않고 아무리 햇볕을 쪼여도 고맙다는 말을 못듣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한미동맹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의원은 DJ의 북미간 직접대화 요구와 달리 “북미간에 직접 대화한다고 북한핵이 없어 지지는 않다”고 말해 DJ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드러냈다.

 이처럼 민주당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해 광주전남지역 일부 주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DJ의 햇볕정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김정일 정권이 핵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비슷한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이지역 정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DJ의 햇볕정책이 잘못됐다는 시각을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

 그이유는 DJ에 대한 호남지역의 정서라고 말할수 있다.
 DJ가 대통령 퇴임이후 호남민심은 대체적으로 이제는 DJ로부터 자유라는 의식이 확산됐다. 광주전남이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할일을 다했다는 안도감과 의무감에서 해방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대북송금특검이후 민심은 달라졌다. 그것은 노무현대통령 취임이후 영남지역의 호남지역 차별화가 노골화되면서 다시 DJ를 중심으로 민심이 은연중에 민주당으로 돌아섰고 그러면서 민주당이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처럼 DJ에게 뿌리를 둔 민주당이 DJ의 상징인 햇볕정책에 반기를 든 것은 호남정서에 밑바탕을 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햇볕정책과 노의 포용정책’의 분리에 한계를 느끼고 대북 강경기류로 흘렀다는 판단이 들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DJ로부터 힘의 독립 즉 민주당의 홀로서기 의지가 내부적으로 팽배해 있지 않나 싶다.

 민주당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북한의 핵개발로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이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인 상황에서 나왔다. 현재 한국정부의 외교력은 시계 제로상태로 4강외교의 틈에서 외교력의 상실과 북한과 대화 파트너십 상실,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일본 2+2 국제간 외교에 한국정부는 이미 설자리를 잃어 노무현정부의 대북 정책의 변화는 사실상 선택사항이 아닌 불가피한 상황이다.

 DJ의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김영삼전대통령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다. 돈을 퍼주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DJ가 국내외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을때 DJ 적통을 자임해 왔던 민주당마저 ‘DJ 햇볕정책 때리기’에 나선 것은 민주당이 DJ와 결별수순을 밟으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홀로서기는 가능할까. 아직은 첫발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민주당이 우선은 직간접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정책정당으로 성장한다면 호남민심은 민주당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민주당이 DJ햇볕정책 때리기를 함으로써 대선을 앞둔 정개개편에서 DJ를 의식하지 않고 포괄적이고 주도적인 정계개편에 나설수 있게 되었다. 이런점에서 DJ의 햇볕정책 때리기는 보이지 않는 민주당의 주도권 다툼 및 홀로서기라 할수 있다.

 호남민심은 대체적으로 민주당의 DJ 햇볕정책 때리기를 자중지란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만약 한나라당이 선두에서 ‘DJ 때리기’에 나섰다면 지금의 호남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현재 DJ는 사면초가 신세라기 보다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보호아래 있는 형국이다. 이래서 호남민심은 차분하다 하겠다.

 DJ 적통인 민주당의 DJ 햇볕정책 때리기는 이미 시작됐다. 바닥 민심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국제적인 정책적 판단아래 정당으로서 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국내정치 상황으로 본다면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과정에서 지역구도 타파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실험은 이제 시작됐다. 단지 DJ 벗어나기에 성공하기보다는 정책정당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정당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 호남민심은 당분간 지켜 볼 것이다. 민주당의 태도를. 그러나 민주당이 과거 구태의연한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2004년 총선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수 있다.

 살아남으려 노력하기보다는 국가를 위해, 호남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는 정당이 되기를 호남인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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