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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예상했던 결과"...당 검증 재촉

'배후설' 제기...이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검증논란이 21일 그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金裕璨)씨의 2차 기자회견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측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유찬 사태'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던 캠프는 기자회견 이후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 전 시장측은 그러나 이번 문제를 오래 끌고갈 경우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하에 김씨의 기자회견 직후 즉각 검토작업을 거쳐 주호영(朱豪英) 비서실장을 통해 반박 기자회견을 갖도록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의 장애인복지시설 방문과 초청강연 등의 일정을 평정심을 잃지 않은채 차분하게 소화했다.

그는 안산 방문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씨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그 사람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내가 말할 필요가 있나. 소이부답(笑而不答)일 뿐"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또 전국주부교실 안산지회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도 "제가 국회의원도 하고 시장도 했는데 요즘 일이 터져서 시끄럽긴 합니다만.."이라는 말로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잠깐 내비쳤을 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그러면서도 최근 김유찬씨가 잇따라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당의 조속한 검증작업을 촉구하며 국면 타개를 시도하고 나섰다.

여론지지율 선두를 고수하면서 여야의 집중 견제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외 대권라이벌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은 당초 예상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김유찬씨의 '폭로'가 별다른 게 없었음을 증명한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진수희(陳壽姬) 의원도 "오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역시나'라는 말로 평가를 대신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다른 한편으론 김씨의 잇단 폭로전과 관련,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배후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여차하면 '역공'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이 대외적으로 "이 전 시장과 김씨가 풀어야 할 진실게임"이라며 이번 사태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앞으로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염두에 둔 사전 방화벽 쌓기 차원으로 여겨진다.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최근 김씨의 잇단 폭로전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화합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굳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배후설'을 거듭 주장했다.

이성권(李成權) 의원도 "김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지만 이런 사람을 이용하려는 당내외 정치세력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 전 시장측에서는 '예방주사'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주호영 비서실장은 "과거 '김대업 사태'와 같이 끊임없이 진실공방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당이 이런 폭로전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김씨의 기자회견 직후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22일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은 김씨의 주장에 하나하나 대응할 생각은 없으며 다만 기자회견을 본 뒤 '데리고 있던 사람이 저렇게 하는 것에 대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안산=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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