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가 24일 베스트웨스턴 인천 에어포트 호텔 그랜드볼륨에서 ‘북한 핵과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총회를 갖고, 공식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미국, 콜롬비아, 네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11개국 19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을 시작으로 안성, 양평, 속초, 서울 등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아시아지역을 하나로 묶는 언론단체 ‘아시아기자협회’의 창립은, 2004년 제 2회 동아시아포럼에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현재 본부와 사무국은 서울에 두고 있으며,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초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협회는 네팔 등 일부 국가에서 자행되는 언론탄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국내외 언론인들을 비롯해 아시아기자협회 손광석 이사(경인일보 사장), 강현송 이사(화진화장품 회장), 임웅균 이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대철 이사 (한양대 언론대학원장) 등과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전 러시아 대사), 호세 파비아 필리핀 기자협회 집행위원, 로버트 레저 미국기자협회 전 회장, 에디 수파랍토 인도네시아 기자협회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UCC, 저작권 문제부터 해결해야”
‘2006 아시아기자협회 총회’ 이튿 날 인 25일, 인천 에어포트 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각 나라의 언론현황을 교류하기 위한 ‘Country Report’가 이어졌다. 한국 대표로는 국민일보 윤재석 논설위원은 '한국 언론현황'에 대해 소개한 가운데 각국 참가단들은 한국의 인터넷뉴스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오마이뉴스 민경진 국제부 차장은 시민기자제도를 심층 분석한 CNN보도를 인용, 오마이뉴스의 발전방향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이날 ‘북한 핵과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발제한 한국비디오저널리스트협회 안병찬 회장(정치, 언론학박사)은 “아시아는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를 합쳐 5개국이 핵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북한의 핵이 한국, 일본, 대만의 핵 보유 유혹을 자극하는 문제를 접어 두더라도 아시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퍼즐처럼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실험은 북한의 관점에서 보자면 너무 논리적이었다”는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인 이매뉴얼 월러스틴 교수의 발언을 인용, “미국 부시정권의 강경 일변도가 대북 정책이 북핵의 논리를 낳았다”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한국 내의 논쟁 유형에 대해 다소 거친 분류이지만 네 가지 이념적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과 보수 세력은 북핵문제를 놓고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진보개혁파가 무능한 정치로 절대적인 위기를 맞은 사이에 보수의 바람이 불어 보수 담론이 활개를 펴고 조직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수용하려는 이른바 신보수(뉴라이트)가 약진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시민 저널리즘’에 대해 발제한 빅뉴스 변희재 대표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UCC는 세계적인 플랫폼으로서 웹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출판업자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미국의 ‘유투브닷컴’과 한국의 ‘태그스토리닷컴’을 예로 들었다.
변 대표는 “UCC는 인터넷에서 출판되는 어떤 것도 해당콘텐츠를 넘어가게 해 유저가 직접 필요한 정보만을 배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포털사이트나 일부 사이트 등 사진이나 영화, 동영상 등에서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UCC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저작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의 문화공동체’를 강조하며 한국의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 필리핀의 대중가요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만일 필리핀 네티즌이 시민 기자로서 필리핀 음악을 설명하면, 다른 나라 네티즌이 필리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아시아 네티즌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면 새로운 정보도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만일 아시안 시민기자를 조직하면, 문화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26일 백담사에 들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27일에는 속초의 대포항을 둘러본 뒤 양평을 방문, 한류열풍의 진원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를 둘러본다. 또 28일 용평리조트의 발왕산 정상과 알펜시아리조트 공사현장 등을 찾아 평창의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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