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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이어 손학규, 범여권 후보 죽이는 노무현

“원칙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 정치인 자격 없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이후, 범여권이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노 대통령은 “탈당을 하든 입당을 하든 평상시의 소신을 갖고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다, 보수다, 중도다 하는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고, 게임의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존중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정치가 성립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발언은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손 전 지사와 그를 향한 ‘범여권 영입론’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노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서, 후보를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됐을 때 우리 정치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너도 나도 진보를 얘기하고 개혁을 얘기하고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지만 원칙을 지킬 줄 모르면 그 정치는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양당 또는 많아야 4, 5개 정당 수준으로 가치를 나누어서 정당을 함께 하고 그래서 국정을 운영해 가야 한다"며 "어느 정당에 입당하고 어느 정당에서 탈당하고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민주주의에는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건 이어 손학규와 2라운드 시작?

노무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범여권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을 반기고 있는데다가, 차기 대선후보를 겨냥한 정면비판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범여권 예의주시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범여권 유력대선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를 향해 “고건 전 총리의 기용은 실패한 인사였다”고 언급해 갈등을 빚었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고 전 총리는 결국 불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 무대 뒤로 물러섰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범여권의 손학규 전 지사 등 외부영입 움직임에 대해 “정치적 상상력 치고는 하책이고 정치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남의 당 후보로 뛰는 사람을 여권 후보로 데려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런 말 하는 건 정치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 집에 가서 애나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손 전 지사 비판 발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대선정국에서 노 대통령이 친노세력의 세를 결집해, 정치구도 재편을 주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실제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천호선 전 국정상황실장, 안희정 씨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이기명 전 후원회장 등이 최근 광화문에 사무실을 얻고 영남신당 창당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져지는 등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에 대응 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격을 시도했다. 손 전 지사는 이수원 공보실장을 통해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 대표다.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 걱정을 진지하게 해 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범여권 외부선장으로 러브콜을 받는 이상, 노 대통령의 비판도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선 때든 아니든 저를 공격하는 모든 사람에게 응답할 것이다. 잘못한 것은 사과할 것이고 잘못이 없는데 그러면 해명할 것이고 악의적으로 공격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들은 지금까지도 큰 파장을 일으켜 온 만큼,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사실상 고 전 총리에 이어 2라운드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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