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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개대 `입시홍보 담합' 논란

나머지 대학들 "교육환경 교란시킨다" 비난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7개 주요 사립대학들이 결탁해 대학입시와 관련한 홍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나머지 대학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요대 총장들은 최근 김신일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입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비중을 높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놓고도 나중에 약속을 어겨 교육 환경을 교란시켰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7개 사립대들이 수년 전 입학처장 모임을 결성해 전국을 돌며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입시홍보를 거의 독점한 것은 물론,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선 정책마저 무시했다는 것이다.

서울 A대학의 김모 교수는 22일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초중등 학교의 서열화를 완화하고 국민 기본 교육 기반을 확충해 사회 전반의 교육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일부 사립대학들이 스스로 `주요대학'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교수는 "일부 대학들이 과거 명성에 의지해 우수 학생들을 독점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대학의 건전한 경쟁은 양질의 교육 내용과 우수 졸업생 배출을 목표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과도한 홍보전과 상호 결탁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대학은 아무리 우수한 입시안이 있어도 홍보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대학들이 모집 정원의 일부를 수능 점수만으로 선발하는 이른바 수능 우선 선발제를 신설하거나 확대함으로써 정부의 학교 교육 정상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가 2007학년도에 거의 없었던 `수능 100% 선발'을 통해 2008학년도에 전체 모집 인원의 31%(1199명)를 뽑고 연세대도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5.4%(2007학년도)에서 16.8%(2008학년도)로 3배 늘리는 등 7개 대학이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전반적으로 크게 늘린 점을 문제 삼은 것.

B대학의 박모 교수는 "주요 대학들이 최근 열린 김신일 부총리 주재의 9개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대학입시에서 내신 반영률을 높이겠다고 약속해놓고 `수능 우선 선발제'를 통한 선발 인원을 늘렸다. 이는 특목고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뽑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학교 교육 정상화 노력에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2008학년도 수능에는 등급제가 적용돼 무수한 동점자가 생길텐데 점수만으로 정시 정원의 50%를 선발한다면 동점자 처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모집 정원을 넘는 동점자를 탈락시키든지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능 100% 선발'은 과장된 것으로 수험생을 현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입학 전형은 물론, 우리 사회의 교육 풍토 개선을 선도해야 할 대학들이 이처럼 교육 환경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2005년 말 7개 사립대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수시 1학기 모집 폐지' 등의 방침을 밝힌 이후로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져 전형안을 만들면서 정보도 공유해왔다. 지방 고교 입시설명회를 공동으로 초청할 경우 많은 대학이 한꺼번에 갈 수 없어 6∼7개 대학이 간 적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모임을 가졌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입시홍보 담합 주장을 일축했다.

교육부가 최근 열린 `2008 대입전형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7개 대학의 입시전형을 자세히 소개한 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사립대학의 무차별적 입시 홍보를 묵인하고 부추기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방법으로 수시 및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를 50% 반영했음에도 이런 사실이 국민에게 왜곡돼 전달된 것을 해명하기 위해 언론에서 거론된 대학의 이름을 자료에 넣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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