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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화 극성팬 딸 위해 신장까지 판 아버지 끝내 자살


홍콩의 유명 배우 류더화(劉德華)에게 빠진 딸의 팬 활동을 돕다 가산을 탕진하고 자신의 신장까지 판 아버지의 자살 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하다.
지난 26일 새벽 홍콩의 침사추이 스타페리 부두에서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의 은퇴한 교사였던 양친지(楊勤冀.68)가 외동딸 양리쥐안(楊麗娟.28)에게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딸이 12년만에 우상인 류더화를 만나 꿈을 이룬지 나흘만이었다.
양친지는 "딸은 12년간의 청춘을 희생했고 나는 가산을 탕진하고 산더미 같은 빚을 졌다"며 그간의 사연을 전하는 12장짜리 장문의 유서를 남겼다.
그는 류더화에게도 "다시는 딸의 고통을 지켜볼 힘이 없다. 죽음으로 당신에게 항의코저 한다. 당신이 딸을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 양리쥐안은 16세 시절에 류더화의 팬이 된 이후 공부도, 일도 전폐하고 류더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하고 스크랩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더화를 한번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으론 여의치 않았다.
연예인에 빠진 딸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아버지는 집안 재산을 털어가며 빚까지 져야했다. 류더화를 만나겠다는 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자신의 신장까지 팔아 돈을 마련한 아버지는 15일 딸과 아내를 이끌고 홍콩으로 넘어왔다.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아버지는 지난 19일 류더화 팬클럽에 도움을 청해 딸이 류더화 생일잔치에 참석해 류더화와 만남을 갖고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해준 다음 며칠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당혹한 류더화의 소속사는 "함께 찍은 세장의 사진은 양리쥐안을 이미 충분히 만족시켰을 것"이라며 "모녀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 이제 이들 모녀가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연예인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아버지를 자살케 한 양리쥐안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일부는 이들 가족에 동정심을 표하기도 했다.
28일 체류기한 만료로 홍콩을 떠난 양리쥐안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류더화를 다시한번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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