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내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내게는 너무나 뻔한 이치를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왕 시작한 자화자찬.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련다. 강준만 교수가 새로 책을 펴냈다. 워낙 다작을 하는 학자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했는데 제목이 범상하지 않았다.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강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역문제 전문가다. 지역주의 연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강준만의 뛰어남은 그 이상에 있다. 그는 최고의 선거기획자이기도 하다. 지난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는 강준만 교수가 설계한 구도대로 진행되었다. 강교수가 정권창출의 디자이너 역할을 다시금 자임하고 나섰다.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줄곧 외곽만 때리던 강교수가 강남을 화두로 내걸며 장내로 복귀한 것이다. 그는 아마도 ‘강남 대 비강남’ 프레임을 2007년 대선의 명암과 승패를 가를 핵심코드로 짚은 듯하다. 일찍부터 강남문제를 천착해온 내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황야에서 나 홀로 절규하는 고립의 시대가 이제야 마감이 되었으니 오죽 기쁘
“감독님께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참조하라고 하셨다.”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에 출연중인 탤런트 추소영이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난데없이 왜 박근혜냐고 의아해할 분들이 허다할 게다. 나 역시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박근혜와 추소영, 아니 강신형이 도대체 무슨 연관이란 말인가? 이어지는 설명을 들으면 추소영의 발언이 조금은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세련되고 구김 없이 자랐지만 아픔도 있고 의지도 있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려고 한다.” 양국화 구혜선에 묻혀 빛이 바랜 감은 있으나 추소영의 강신형은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녀의 직업은 첨단 미래통신기업 ‘UT’의 법무팀장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철저해 늘 상대방을 제압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그런 반면 성격이 쿨하고 털털해서 주변사람들한테 인기가 좋다. 우아하고 도회적인 마스크와는 달리 소외계층에 무료변론을 해줄 정도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여유도 갖췄다. 이런 강신형에게도 아픔은 있다. 신형의 아픔은 슬픈 가족사에 연
*사진설명 :ⓒ황진이 김정일의 무모한 핵폭탄 올인으로 인해 이런저런 현안과 쟁점들이 잠시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나야 김정일이란 인간을 진작에 포기한 지 오래인지라 뽀글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웬만해서는 개의하지 않을 심산이다. 낙제국가 북한은 저희끼리 알아서 살길 찾도록 내버려두고 우리 이제 그만 진도 나가자.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하는데 정치권은 김정일의 페이스에 벌써부터 휘말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정일이 대체 뭐라고 지난 1년 간의 국정운영실적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국정감사마저 이틀이나 연기한다는 말인가. 국민들에게 의연한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선도적으로 김씨 조선의 장단에 놀아나는 까닭에 김정일이 더욱더 기고만장해 날뛰는 것이 아닌가? 심상정 의원이 의외로 담담한 자세를 과시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심의원은 북핵사태가 국감을 소홀히 다루는 빌미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일갈했단다. 김정일 눈치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거니와 북한의 도발책동을 오직 정치공세의 소재로만 악용하려는 한나라당의 태도와도 확연히 대조를 이루는
*사진설명 :국민원로 논객 공희준 ⓒ빅뉴스 “이런 개~뽀글이!” 두 시간 전부터 방송이 시작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드라마였다. 특별방송으로 말미암아 결방된다는 안내자막에 내 인내심은 드디어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다. 이놈의 인간말종 뽀글이가 하다하다 안되니까 ‘열아홉 순정’에마저 남조선해방의 마수를 뻗치는구나. 추석연휴에 들어가기 직전부터 낌새가 수상했다. 9시 뉴스 도입부에 김정일 관련소식이 고정꼭지로 편성되었다. 그랬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은 비단 성룡과 이연걸만이 아니었다. 김정일 역시 고정게스트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물론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다. 작년 추석과 금년 추석의 경우, 뉴스내용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다.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와, 꼬여만 가는 북핵사태.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김정일이 무슨 수작을 부리건 관심이 없다. 친애하고 경애하는 뽀글이 국방위원장님께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는 먹고살기 바쁜 탓에 신경을 기울일 틈이 없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욱 적당하겠다. 세계가 만류해도 들은 체 만 체하는 성격이 김정일이다. 한반도
*사진설명 :국민원로 논객 공희준 ⓒ빅뉴스 지인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사실 별로 색다른 내용은 아니었다. 예전부터 능히 짐작해왔던 터였던지라. 최근에 지인이 인터넷공간에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논리를 극성스럽게 전파하는 걸로 유명한 어떤 언론계 인사를 만났단다. 문제의 언론계 인사는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인물 셋을 꼽았단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들이다. 듣는 순간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양반 처지가 참 다급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일단 아무 동아줄이나 붙잡고 늘어져야 할 형편이니. 한글을 깨우칠 정도의 지적수준만 갖춰도 유시민, 김혁규, 김두관씨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히 내놓지는 못한다. 문제의 언론계 인사는 까막눈이 당연히 아니다. 본인의 희망사항을 객관적 분석이랍시고 꺼내는 불안하고 초조한 그의 마음에 한편으로는 연민이 가기도 했다. 자업자득의 성격이 크지만. 물레방아조차 돌릴 힘이 없는 흘러간 언론인을 새삼스레 화두로 제시한 이유는 딴 곳에 있지 않다. 문제의 언론계 인사가 내면화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30분, SBS 서울방송에서는 ‘도전! 1000곡’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연예인들이 노래방기계가 반주하는 곡들을 따라 부르며 노래솜씨를 겨루는 내용이다. 휴일 아침에 늦잠을 자기 일쑤인 필자이기에 이를 시청한 기억은 당연히 거의 없다. 한데 요즘은 ‘도전! 1000곡’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느라 바쁘다. 옛 베이비복스 멤버 간미연의 열창장면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약간의 웹서핑만 하면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진수를 실컷 음미할 수 있다. S.E.S.와 핑클은 폭발적 성량과 빼어난 음색을 자랑하는 리드 싱어를 보유하고 있었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소절, 예컨대 고음부분은 예외 없이 바다와 옥주현이 도맡아 처리했다. 소속팀의 발표곡 모두를 두 사람이 전부 소화했다고 말하여도 그리 사실에 어긋나는 주장은 아닐 듯싶다. 다른 팀원들은 코러스 수준으로 참여했을 뿐이다. 핑클과 S.E.S. 관련정보가 전혀 없는 대중가요 문외한들한테 노래를 들려준 다음, 옥주현이나 바다의 솔로음반이라고 설명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지경이다. 비슷한 데뷔시기와
정당의 목적과 존재이유는 정치권력의 획득에 있다. 집권이 불투명한 정당의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명색이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난파선처럼 무기력해진 원인은 정권을 다시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지도부를 끊임없이 갈아치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건만 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열린당에 대한 냉랭한 민심의 현주소는 연이은 재보선과 5·31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확인되었다. 여권을 진두지휘해야 할 현직 대통령은 정권재창출의 유용한 디딤돌이 아니라 백해무익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침묵만 지켜줘도 고마울 지경이다. 빈사상태에 처한 고립무원의 열린우리당이 난국에서 탈출해 극적으로 회생할 묘안은 과연 있을까? 여당 전략가들이 부지런하게 군불을 지피고 있는 오프 프라이머리, 즉 완전국민경선제에서 우리는 여당이 마지막으로 내놓을 승부수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 국민경선의 가공할 파괴력은 2002년 대선정국에서 이미 확실하게 검증된 바 있다. 국민경선으로 조성된 ‘노풍’을 등에 업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대세론을 깨고 집권에 성공했던 것이다. 당시 민주
휴일에 ‘열아홉 순정’ 재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 다섯 살짜리 조카딸이 와서 하는 말, “삼촌, 그거 할머니들이 보는 거야!”.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연속극이면 어떻고 유치원생이 즐기는 드라마면 또 어떤가?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 한데 ‘열아홉 순정’에는 재미를 능가하는 묘미가 있다. 너무나 뻔한 스토리의 통속극이건만 시청자를 빨아들이는 감동코드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정당이건 기업이건 드라마이건 크게 성공하려면 확실한 원톱이 존재해야 한다.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은 귀엽고 야무진 연변처녀 양국화 역할을 연기하는 구혜선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MBC 대하드라마 ‘신돈’의 사실상 주역이었던 노국공주 서지혜에 뒤지지 않는 흡인력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싱가포르로 출국예정인 사랑하는 남자에게 공중전화를 건 다음 한 마디 말도 못한 채 눈물짓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저절로 눈시울을 문지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휴대전화 놔두고 왜 공중전화냐고? 혹여 남자가 발신자를 확인하고 출국을 포기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휴일에 ‘열아홉 순정’ 재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 다섯 살짜리 조카딸이 와서 하는 말, “삼촌, 그거 할머니들이 보는 거야!”.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연속극이면 어떻고 유치원생이 즐기는 드라마면 또 어떤가?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 한데 ‘열아홉 순정’에는 재미를 능가하는 묘미가 있다. 너무나 뻔한 스토리의 통속극이건만 시청자를 빨아들이는 감동코드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정당이건 기업이건 드라마이건 크게 성공하려면 확실한 원톱이 존재해야 한다.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은 귀엽고 야무진 연변처녀 양국화 역할을 연기하는 구혜선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MBC 대하드라마 ‘신돈’의 사실상 주역이었던 노국공주 서지혜에 뒤지지 않는 흡인력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싱가포르로 출국예정인 사랑하는 남자에게 공중전화를 건 다음 한 마디 말도 못한 채 눈물짓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저절로 눈시울을 문지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휴대전화 놔두고 왜 공중전화냐고? 혹여 남자가 발신자를 확인하고 출국을 포기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