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9일 한덕수(韓悳洙) 국무총리 등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면합의 여부와 후속대책,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 안희정(安熙正)씨의 비공개 대북접촉 등을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다. 특히 한미 FTA 문제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 의원들끼리 확연한 시각차이를 드러내며 논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우리당 김성곤(金星坤) 의원은 "FTA 체결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하지 않으면서 남한의 안보를 배가시키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긍정 평가하고 "중국, 일본과도 FTA를 맺게 될 경우 북한이 더욱 고립될 수 있는데 FTA가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냐"며 대책을 물었다. 신당모임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한미 FTA는 저임금으로 추격해오는 중국과 고기술로 앞서가는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경제를 살려내고 동북아 군비경쟁을 막을 수 있는 기회"라며 "노 대통령이 임기내에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받으려면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FTA 비판론자인 우리당 최
민주당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을 위해 총력 지원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이 총력 지원을 서두르는 이유는 김씨의 출마를 놓고 현지에서 예상외로 강한 반발기류가 형성되면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현(李栽賢) 전 무안군수에게 뒤진 2위에 그치고 있어 당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 또 지난 5일 광주YMCA와 광주 경실련 등 광주지역 29개 시민단체와 목포YMCA 등 전남지역 26개 시민단체가 김홍업씨의 무안.신안 보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나서는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 기류도 부담이다. 상황 타개를 위해 대표경선 기간에 김홍업씨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이 주재한 첫 공식회의인 중앙위원회의와 대표단회의에서 김씨에 대한 공천을 재확인함으로써 불안정한 요소를 없앴다. 민주당은 또 지난 6일 당직 인선 발표 직후 김정현(金廷炫) 부대변인 등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김홍업씨 선거캠프에 파견한 데 이어 오는 9일 대표단회의를 열어 부대표 중 한 명을 단장으로 하는 선거
민주당이 4.3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이후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 제세력들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에 있어서는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새 사령탑이 된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도통합정당'을 곧바로 창당하는 방식으로 통합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 국민중심당, 민주당 의원 일부는 먼저 현역의원 중심의 `통합교섭단체'를 만든 뒤 정당 창당으로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즉 민주당은 정당 창당에, 통합신당모임 등은 교섭단체 선(先) 구성에 각각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신당모임은 4일 오후 전원회의에서 통합교섭단체를 즉각 구성하는 의견과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추진하는 `투 트랙' 노선을 밟아가기로 했다. `투 트랙' 중에서는 대선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창당에 필요한 절차가 간단치 않은 만큼 통합교섭단체를 우선 구성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소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신당모임 이강래(李康來) 강봉균(康奉均) 의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신중식(申仲植
국회는 4일 통일외교통상위와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대표단과 관련 부처 장관 등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공식적인 검증 절차 및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한미FTA 협상 과정과 세부 합의사항 등에 대한 검증 절차, 쇠고기와 오렌지 등 농축산물 협상 및 국내 축산업과 감귤산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 개성공단 생산품에 대한 한국산 원산지 인정 문제 등 미타결 현안을 집중 점검했다. 협상 검증 방법과 관련,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한미FTA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비준 반대를 결의할 것을 주장해 격론이 일었다. 한미FTA 협상 비준 동의권을 갖고 있는 통외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金宗壎) 한미FTA 협상단 수석대표로부터 협상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미FTA에 찬성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협상결과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리면서 상임위 차원의 5개 분과별 소위 공청회 개최를 주장한 반면, 반대입장인 민주노동당과 우리당 탈당파인 민생정치모임은 협상 결과를 혹평하면서 상임위 청문회 및 국정조사 실시를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군의 한명으로 거론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에 대해 "문지방이 조금 낮아진 건데 마치 중국의 경쟁력을 따돌린 것처럼, 또 일본은 경쟁력이 없어진 것처럼 장밋빛 전망을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문 사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미 FTA는 세계화의 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주 쓴 약이 될 것 같다"면서 "미국하고 FTA만 되면 섬유, 자동차 등 모든 품목들이 잘 될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 경쟁력이 강화돼야 되는 것이지 관세가 조금 낮아진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만 된다고 저절로 수출이 확대되거나 무역흑자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며 "`국가경쟁력위원회'같은 것이 새로 생겨서 미국에서의 한국제품 비중이 2.5% 안팎 밖에 안 되는 걸 5%로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 대책을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미FTA를 강하게 밀어붙인 데 대해 "목표 지향적인 분이라 그런 것 같은데 과정도 아주 중요시 여겨야 한다"며 "외국을 보면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간택지의 분양가 내역공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노인수발법), 기초노령연금법 등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국민연금 수급 체계 개선을 위해 추진됐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부결돼 입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을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주택법 개정안은 민간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도 공공택지의 경우처럼 `택지비+기본형건축비+가산비' 범위 이내로 분양가를 제한하고 택지비(감정가 기준),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용, 가산비용 등 7개 항목의 분양가 내역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값의 안정화를 지속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는 또 65세 이상 노인 또는 치매나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들에게 간병 및 신체.가사 활동 등을 지원하거나 상응하는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안과, 65세 이상의 노인 60%에 대해 평균 소득액의 5%를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기초노령연금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韓悳洙.58)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직후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은 의원 270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210표, 반대 51표, 무효 9표로 가결됐다. 한 총리 인준안에 던져진 반대 51표는 `한미 FTA 졸속타결을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의원 숫자와 같았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고 건(高 建)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에 이어 참여정부 제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르면 3일 한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 신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 및 대통령 FTA특보 등을 지내며 한미 FTA 협상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왔다는 점때문에 한미 FTA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가 나왔으나,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과 2당인 열린우리당의 다수가 찬성표를 던져 무난하게 임명동의 절차를 마쳤다. `FTA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한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무난하게 가결됨에 따라 향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열린우리당 송영길(宋永吉) 사무총장은 2일 미국 민주당의 찰스 랑겔 하원 세출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도 합의안 일부를 수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렇게 되면 우리도 국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한미FTA특위 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 "지금 (미국의) 집권세력과 의회세력이 서로 다르기때문에 공화당 정부가 협상해간 내용에 대한 반론이 미국 상하원에서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그 경우 (합의안) 수정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걸 미리 차단하기 위해 우리 협상단에서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나 한미FTA 반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 비준동의 거부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결과가 나왔을 때 100%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지만 어차피 FTA는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이익균형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되겠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부족한 점은 대책을 만들고 경쟁력 강화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극복해야 한다"며 비준 거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오랜 동면(冬眠)을 깨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범여권 주자들은 그동안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양대주자들에게 밀려 움직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나,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활동공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경제 부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 분야에서 `3불 정책(기여입학제,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 남북문제에서는 6자회담 합의 후속조치 이행 및 북미관계 개선,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선이슈들이 표면에 떠오르면서 범여권 주자들이 자신들의 색깔과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정계개편의 중요한 축인 민주당이 내달 3일 전당대회를 갖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곧바로 대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이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우선 탈당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손학규 전 지사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손 전 지사는 최근 김지하(金芝河) 시인, 박형규(朴炯
국회의원 3곳을 비롯 모두 38개 선거구(25일 현재)에서 치러지는 4.25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특히 경기 화성시와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2월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지, 아니면 비(非) 한나라당 정치세력들이 통합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열세 지역인 전남 무안.신안을 제외하고 대전 서구을과 경기 화성 등 2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선 가도에서 대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인 반면, 분열된 범여권은 어떻게든 반(反)한나라당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서 향후 대선판도에 유의미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4.25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한나라당 이재선(李在善)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공동대표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 서구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후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선거연합이나
국회의원 3곳을 비롯 모두 38개 선거구(25일 현재)에서 치러지는 4.25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특히 경기 화성시와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2월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지, 아니면 비(非) 한나라당 정치세력들이 통합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열세 지역인 전남 무안.신안을 제외하고 대전 서구을과 경기 화성 등 2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선 가도에서 대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인 반면, 분열된 범여권은 어떻게든 반(反)한나라당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서 향후 대선판도에 유의미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4.25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한나라당 이재선(李在善)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공동대표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 서구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후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선거연합이나
대선정국의 새 쟁점으로 부상한 `3불(不) 정책'의 존폐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범여권 대선 잠룡(潛龍)인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총장 사이에 '엇박자'가 불거지면서 향후 범여권 통합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우리당은 2004년 4.15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3불정책' 유지 방침을 재확인한 반면 정 전총장은 "교육부는 고등교육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총장 재직 시절부터 지론인 3불 정책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2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강연에서 "3불까지는 아니더라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는 허가해야 한다"며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서울대는 국립대인 만큼 기여입학제는 아직 도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3불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고, 정봉주(鄭鳳株) 제 6정조위원장 등은 성명서를 통해 정 전 총장의 3불 정책 폐지론을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성명서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인사도 모교의 특강 자리에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허용해야 한
정부가 대학입시 정책의 골간으로 내세우고 있는 `3不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의 존폐 및 수정 문제가 대선정국의 정책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불 정책' 재검토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서울대가 비판한 데 이어 전국 158개 사립대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3불 정책'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서자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도 각기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며 치열한 정책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범여권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등은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등은 골간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기여입학제 금지는 유지하되, 고교등급제는 보완하고 본고사는 장기과제로 검토한다는 `3불 정책' 수정 보완론을 폈고,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현행 기조를 유지하되 기여입학제는 부분적으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3불 정책' 존폐 문제에 대한 정당의 입장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23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차남 인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에 전략 공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공당이자 민주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정리하거나 당이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신청자가 네 사람씩이나 있었는데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공천하지 않고, 신청 안 한 사람을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략공천은 특수한 상황에서 당이 꼭 필요로 하는 특별한 역량과 자질이 있거나 하는 경우에 하는 것이지만, 김씨는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현실론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사면복권된 지 얼마 안된다는 결정적인 흠이 있고 현지 민심도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김씨가 속죄 자숙하는 의미로 얼마간이라도 사회봉사활동을 한 뒤에 정계에 입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원로의 아들이라는 특별한 신분이기 때문에 남다른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한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계기로 이념 성향이 비슷한 소장파 주자들인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에게도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장개혁파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두 젊은 의원들을 압박함으로써 이미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보수색채가 한층 짙어진 한나라당을 수구 보수 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386운동권 출신인 우리당 강기정(姜琪正) 의원은 22일 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원희룡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도 있다고 믿느냐"고 묻고 "손 전 지사 보다 먼저 뛰쳐나왔어야 할 원 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손학규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원희룡 답지 않아 보인다"고 썼다. 강 의원은 또 "지금이야 말로 궁색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손학규와 더불어 황량한 들판으로 뛰쳐나와 서럽고 아팠지만 당당했던 80년 그 때처럼 행동할 때"라며 "구차하게 전두환에게 세배하고 광주에 가서 다시 참회하는 어리석은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지난 20일과 21일 잇따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