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가 마케팅 경쟁에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를 사칭한 사기성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SK텔레콤을 사칭하는 전화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 검찰, 경찰, 은행 등을 사칭한 사기전화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의 마케팅을 빙자한 사기전화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은 "요즘 SK텔레콤을 사칭하는 전화로 피해를 보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할인가로 리조트 회원권 또는 상품권을 제공한다는 사기전화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성 전화 확산은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의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업체들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 기간에 작년 동기보다 33.3% 많은 5천866억원을 각종 마케팅에 투입했고 제휴업체만 90여 곳에 달해 가입자가 제휴업체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SK텔레콤측은 "멤버십 제유 회사들은 T월드 사이트(www.tworld.co.kr)에 소개돼 있다"며 "미심쩍
내달부터 허용되는 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 상품 판매와 관련해 그동안 물밑에서 치열하게 탐색전을 벌이던 업체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25일께 첫 결합 상품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하고 조만간 결합판매 인가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자가 결합판매 인가를 신청하면 부득이한 사유가 없는 한 인가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생각해왔던 결합 상품과는 다른 상품이 될 것"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결합 상품을 통해 통신 요금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출시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형희 SK텔레콤 CR전략실장도 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이동전화 요금 공청회에서 "요금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다음달 결합 상품 판매가 시행되면 요금을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선전화나 케이블 TV 같은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없는 SK텔레콤은 그동안 기득권 상실 등을 우려해 결합 상품 판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터라 이달 말 상품이 출시되면 경쟁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최근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 요구가 공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 주관으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우리가 쓰는 이동전화요금 적절한가 Ⅲ' 토론회에서는 휴대전화 요금의 적절성을 놓고 소비자 관련 단체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소비자원 나광식 박사는 발제문에서 각각 유선통신과 이동통신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의 요금 체계를 비교하며 이동통신 요금의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 박사는 "기본료는 SKT가 KT보다 2.5배, 통화 요율은 9.2배 이상 비싼 수준"이라며 "이 요금 격차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를 통해 해소해야할 정책 과제로, 이동통신 요금도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박사는 "2001~2006년 SKT 요금은 9.1%, KT의 LM(일반전화→휴대전화) 통화료는 23.7% 인하됐다"며 "시장 여건이 나빠진 시내전화 사업자가 오히려 요금을 큰 폭으로 내렸는데, 이를 보면 SKT가 추가로 요금을 인하해야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의 요금 평균에도 못미친다는 업계의
5월 이동통신 업체들의 보조금 경쟁이 절정에 이르면서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가열되기 시작한 보조금 지급경쟁이 5월에는 공짜폰이 범람하는 등 시장이 혼탁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용절감 효과를 노려 상당수 휴대전화 가입에 나섰고, 번호이동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신규 가입자에서 해지자를 뺀 순중 가입자수는 보조금 경쟁이 시작된 4월 30만7천935 명이 늘어난 데 이어 5월에는 37만4천61 명으로 더욱 확대됐다. 월간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수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30만 명을 웃돌아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는 전체 가입자가 수가 4천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의 순증 규모가 18만6천874 명으로 전체 가입자가 2천107만9천398명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의 순중 규모는 3개 업체중 가장 컸지만 전체 순증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월 52%에서 5월 50%로 다소 축소돼 독주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5월 10만3천668 명의 가입자가 순증, 4월의 9만8천951명에 비해 4천717명이 늘었다. KTF는 신규 가입자의
국내 최대 재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 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의혹 사건은 2000년 6월 법학교수 43명의 고발로 시작됐다. 당시 한국방송통신대 곽노현 교수 등은 이건희 회장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재벌 기업의 지배 구조와 관련된 판례가 제대로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은 고민 끝에 3년을 끌어오다 업무상 배임 혐의의 공소시효를 불과 하루 남겨 놓은 2003년 12월 1일 전격적으로 허태학ㆍ박노빈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특경가법 배임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지만 SK그룹 주식 맞교환 사건에서 배임액이 특정되지 않은 채 손해만 있다고 인정되면 형법의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판례에 따른 것이다. 1심 재판부는 형법의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로 판단, 결과적으로 검찰이 하루만 기소를 늦췄더라면 사건은 영영 묻힐 뻔했다. `에버랜드 CB 편법 증여' 사건은 기소 전까지 주임검사만 4~5명을 거쳐갔고, 이들이 피고발인 등 50여명을 조사하면서 남긴 수사 기록은 1만쪽에 달했다. 이 사건은 처음 서울지검 특수2배에 배당됐다가 이후 금융조사부로 재배당한 점 때문에 의혹의
고용한 여성들을 마치 일반 여성 회원인 것처럼 속여 남성들에게 전화 통화를 유도한 뒤 비싼 통화료를 뜯어내는 속칭 `060' 음란 폰팅이 상습 사기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여성과 통화할 수 있는 폰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십만~수천만 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박모 씨 등 14명에게 벌금 200만~6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상습 사기를 판단할 때는 사기 전과가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되나 전과가 없더라도 범행 횟수, 수단과 방법, 동기 등 모든 사정을 참작해 사기의 습관성이 인정되면 상습 사기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 남성들이 일반 여성들과 만날 수 있다고 믿고서 30초당 500원이라는 비싼 요금을 내고 전화를 건 점이나 여성들과 성적인 관계까지 가능하다고 피고인들이 선전한 점 등을 들어 사기의 상습성이 인정된다고 본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통화 중 여성들이 `유급회원'이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기는 하지만 남성들이 일반 여성 또는 유급 여성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고, 여성과 통화를 하기 전까지도 30초당 500원의 비싼 요금을 계속 부과한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직원도 아닌데 객장에서 개인 사무실과 비서를 두고 실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해 투자자를 모으도록 방치했다면 증권사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모씨는 2001년 7월께 증권 계좌를 모 증권사 지방 지점으로 옮기면서 지점장에게 사무실을 제공해주면 주식거래 실적을 올려주겠다고 한 뒤 사무실 출입문에 `VIP ROOM'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개인 비서까지 고용했다. 이씨는 이듬해 이 증권사의 고객인 최모씨 등 5명에 자신에게 투자하면 이익을 남겨주겠다면서 2천만~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고, 형사처벌까지 받았다. 당시 이씨는 `증권사 실장'이라는 고무인을 찍은 약정서까지 교부한 데다 개인 사무실에 비서까지 두고 있어서 최씨 등은 이씨를 증권사 직원인 것처럼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 1심 재판부는 공동 불법행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지만 항소심은 이씨의 사기 행위를 방조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증권사와 이씨가 손해의 40%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대법원은 "직원들과 객장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있는 지점장에게는 객장 내에서 그 지점의 영업으로 오인될 수 있는 부정한 증권거래에 의한 불법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최근 10억 원의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10억원이 확정된 한 전 대표는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네차례로 나눠 추징금을 모두 냈다. 한 전 대표는 올 2월 단행된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거론되다 제외됐지만 추징금을 모두 납부함에 따라 사면 자격을 갖추게 됐다. 한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둔 한 2002년 2∼6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SK그룹으로부터 4억원을 받고 같은 해 4월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 당시 하이테크하우징 박모 회장으로부터 6억5천만원을 받는 등 총 10억5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금액 중 박 회장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5천만원 부분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서울=연합뉴스) minor@yna.co.kr
대법원이 17일 상지대 임시이사들의 정식이사 선임은 무효라고 판결한 것은 사립학교법인의 정체성과 자주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대법원은 소송을 각하한 1심 판단보다는 구 이사들의 이사 선임 결정 참여 범위를 넓혀주었지만, 사학의 자율성과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구 이사들의 권한을 대폭 인정한 항소심보다는 권한 인정 범위를 좁게 해석했다. 대법원은 피고측인 학교재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법인 자체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파견한 임시이사가 함부로 학교법인의 정체성까지 뒤바꾸는 단계에 이르면 위헌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공성을 추구한다면 학교법인의 자주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하게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사학의 공적 역할도 함께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현행 사립학교법 25조의 3(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의 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사항이라며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 구 이사들 권한 완전 회복은 제동 = 대법원은 항소심 재판부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심제를 앞두고 검찰의 무게 중심이 수사에거 공판으로 옮겨가고 있다. 16일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살인교사 모의 배심 재판은 대검찰청이 공판 능력을 높이려고 공판검사 48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2박3일 교육과정의 종합 평가시간이었다. 교육에 참가한 1~3년차의 젊은 검사들은 이 기간에 말하기, 의견 진술ㆍ이의 제기 기법, 공판 기술과 연극기법 등 재판에서 피고인의 유죄를 `말'로써 효율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법을 익혔다. 모의 재판에서는 여비서와 불륜관계였던 피고인 박정훈씨가 조카인 운전기사 박근배씨를 시켜 골프연습장 강사와 맞바람을 피운 부인 고경숙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다뤄졌다. 물론 피고인은 살인교사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고 모의 법정에서는 변호인과 검사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005년 8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시행한 모의 배심 재판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으로, 당시에도 유ㆍ무죄를 놓고 배심원들 사이에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 "배심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 재판이 시작되자 시선은 일제히 변호인에게 쏠렸다. 변호인 역할을 맡은 최재아 검사(여ㆍ34기)는 모두 진술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시기 위해 나와 주신 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4년만에 다시 수사기관에 구속됐다. 그에게는 1993년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해 호화 저택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쓰라린 과거가 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김 회장은 이번엔 경찰에 구속된 첫 재벌총수라는 불명예도 남기게 됐다. 갓마흔을 넘겨 자신감으로 가득한 재벌총수였을 때인 1993년. 그는 검찰에 세 번째 소환됐을 때 `집에 돌아갈 수 있겠느냐'라고 기자들이 묻자 "여러분이 도와주셔야죠"라며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였다. 구속이 결정돼 대검청사 15층 특별조사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현관으로 내려왔을 때도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아들까지 연루됐다는 점 때문인지 김 회장은 14년 전과 달리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이었다. 영장심사 때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늘어선 것을 보자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그의 행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과거보다 더 싸늘했다. 외화 밀반출 사건을 바라보는 여론에는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많다 보니까' 생길 수 있는 그저 그런 부유층의 재산 범죄였지만 김영삼 정부 초기 업적인 금융실명제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번째 사법처리될 위기를 맞았다. 2005년 3월 대한생명 인수 로비 의혹 등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가 김연배 부회장 선에서 사법처리가 마무리됐던 것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1981년 스물 아홉 살에 그룹 총수가 된 김 회장은 최근까지 검찰과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그는 1993년 당시 계열사였던 태평양 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받은 공사 소개료 650만 달러 중 470만 달러로 미국의 호화 저택을 구입했다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구설에 올랐다. 그는 57일 간 실형을 산 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7억2천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10대 재벌 그룹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김 회장이 처음이었다. 대검 중수부가 대선 자금 수사의 칼을 뽑아 들었을 때인 2003년 8월에는 서청원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을 건넨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지만 같은해 11월 서울고법에서 벌금 3천만원으로 감형됐다. 김 회장은 2004년 87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맥쿼리생명과 이면
남편이 채무연대보증을 서준 직후 아파트를 아내에게 증여한 것은 사해행위(詐害行爲)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해행위는 고의로 재산을 줄여 채권자가 충분하게 변제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채권자는 법원에 원상 회복을 청구할 수 있다. A씨의 남편은 2003년 11월 동료와 2억원의 채무연대보증을 하기 직전 유일한 재산인 5억5천만원 상당의 아파트 명의를 아내에게 넘겼다. 이 아파트는 남편이 사업을 하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동안 A씨가 장사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분양받았고 명의만 남편 이름으로 돼 있었다. A씨는 남편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일이 잦아지자 남편이 연대보증을 하기 몇 년 전 아파트 명의를 넘기겠다는 각서까지 받아 두었고, 소유권을 넘겨 받은 뒤 1년 반쯤 뒤에 협의 이혼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사해행위를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취득 대가를 부담한 아내가 부동산의 실질적인 소유자로서 편의상 남편에게 명의신탁한 점이 인정된다"며 "명의를 빌려준 사람이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주는 것은 기존 채무의 이행이
작년 5월 출범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범죄수익환수 전담반 활동이 본궤도에 올랐다. 3일 대검에 따르면 전담반 출범 이후 인력 부족 등으로 미진했던 일선 검찰청의 범죄 수익 환수 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596건의 범죄와 관련해 2천500억원의 범죄 수익을 거둬들였다. 작년에는 `바다 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비리 수사로 환수 작업이 사행행위사범단속에 치우쳤지만 올해에는 부패범죄와 성 매매, 증권범죄 수익의 환수 성과가 두드러져 `끝까지 범죄 수익을 빼앗겠다'는 검찰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 환수액을 보면 ▲사행행위범죄 2천297억4천만원(408건) ▲부패범죄 144억6천만원(114건) ▲성매매 범죄 41억2천500만원(45건) ▲증권범죄 10건(61억1천800만원) ▲기타 범죄 3억4천만원(12건) 이었다. 특히 성 매매 범죄 환수액은 작년 15억5천700만원(25건)이었지만 올해에는 4월까지 25억6천800만원(20건)을 거둬들여 크게 늘었고 증권범죄 수익 환수액도 작년 1건 1천만원에서 올해 9건 61억800만원으로 급증했다. 부패범죄 수익 환수 규모는 올해 22억5천500만원(20건)으로 작년 122억500만
법조계 전문가와 민간 위원들로 구성된 양형위원회가 2일 사법 불신의 뿌리인 고무줄 양형을 해결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기 양형위원회는 법원조직법에 따라 2009년 4월 26일까지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부패 범죄와 성폭력 범죄, 소년 범죄, 환경 범죄, 선거 범죄 등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양형위원회는 죄질과 피고인의 책임 정도, 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 범법자의 사회 복귀 등 범죄 외적 요소까지 모두 고려해 법관이 참고할 수 있는 양형 기준을 만들어 공개해야 한다. 법원조직법은 양형위원회가 양형 기준을 만들면서 피고인의 국적ㆍ종교ㆍ양심은 물론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양형상 차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명문 규정도 두고 있다. 그동안 법관의 재량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에 매달려 일반인이 언뜻 보기에도 납득할 수 없는 형량의 편차마저 인정했던 양형 시스템의 대대적 수술이 시작된 셈이다. ◇ 반복되는 `유전무죄 무죄유죄' 논란 = 권력과 금력 앞에서는 쇠방망이도 솜방망이로 바뀐다는 사법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1988년 10월 일어난 지강헌 일당의 탈주 사건 때 공분으로 표출됐다. 상습절도죄로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