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피의자에게 형법에 미성년자 성폭행 미수와 관련된 조항이 따로 없더라도 일반 성폭행 미수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는 형법의 입법 취지를 살려 미성년자 성폭행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 하려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에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학원버스 운전사 A(37)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미성년자 성폭행과 관련된 형법 305조는 `13세 미만의 부녀를 간음하거나 13세 미만의 사람에게 추행을 한 자는 297조(강간), 298조(강제추행), 301조(강간 등 상해ㆍ치상), 301조의 2(강간 등 살인ㆍ치사)의 예에 의한다'고만 돼 있을 뿐 `미수범은 처벌한다'는 300조를 인용하지는 않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300조를 명시적으로 인용하지 않고 있지만 미성년자 성폭행 처벌 조항의 입법 취지는 미수범에 관해서도 강간죄와 강제추행죄의 예를 따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해석이 형벌 법규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나거나 죄형
일선 검찰청의 부장검사와 검사가 고소를 당한 피의자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2002년 횡령 혐의로 고소됐다가 지난해 무죄가 확정된 부동산 업자 인모씨는 당시 지역 언론사 기자의 소개로 의정부지청(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검사와 3차례 골프를 친 뒤 골프장 사용료 250여만원을 자신이 냈다고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장했다. 인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친 부장검사는 이후 변호사로 개업했고, 검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소 사건의 주임 검사는 골프를 쳤던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의정부지검은 최근 인씨가 회삿돈을 빼돌렸다며 동업자 등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한편, 당시 인씨가 골프장 사용료 등을 낸 경위 등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징계시효가 지난 데다 주임 검사와 골프를 친 것도 아니어서 감찰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의정부지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감찰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minor@yna.co.kr
민원인들에게 한없이 높기만 했던 검찰의 벽이 시민 옴부즈맨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검찰시민옴부즈맨 제도는 민원인과 검찰 사이에서 감시ㆍ조정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3년 7월 대전지검 등 3개 검찰청에 시범 도입됐고 2005년 7월부터 전국 검찰청에서 시행되고 있다. 검찰청이 있는 지역의 시민단체, 언론계, 교육계 등에서 덕망과 식견을 갖춘 인사 중 위촉된 옴부즈맨은 검찰 수사나 민원 처리와 관련된 민원인의 불만을 듣고 해당 검찰청장에게 조치를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폐쇄적인 검찰 조직상 단순 명예직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옴부즈맨들이 적극 민원 해결에 나서면서 민원인들 중에는 옴부즈맨과 상담 후 검찰에 대한 인식을 바꾼 사례도 늘고 있다. 대검찰청이 12일 소개한 전국 검찰청별 우수 옴부즈맨 사례에 따르면 광주지검 옴부즈맨 허갑순씨(광주YWCA 이사)는 7천만 원을 빌려줬다 떼인 40대 여성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끝에 이 여성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 수 있게 해줬다. 이 여성은 어렵게 모은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사기죄로 돈을 빌린 사람을 고소했지만, 피의자가 잠적한 상태라 사건은 기소
`8인회' 잇따라 현직 떠나(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9일 오전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서 사무처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법연수원 동기생들인 `8인회'의 멤버이기도 하다.seephoto@yna.co.kr/2007-03-09 13:50:32/`8인회'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퇴임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9일 퇴임한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장관급)이 퇴임식에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통합해 최고법원을 만든 뒤 헌법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사법부 안팎에서 논의되는 통합론을 겨냥해 "헌법재판 제도의 생성 배경과 발전 과정, 세계적 추세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거나 혹은 기관이기주의적 시각에서 헌법재판소가 이뤄낸 긍정적 성과를 애써 외면하고 사소한 갈등만을 부풀리는 것이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9월 퇴임한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은 이 문제에 대해 헌재가 사회통합 기능을 하는 만큼 존속돼야 한다는 희망을 내비치면서도 "국민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정상명 검찰총장이 "이번 대선에는 후보에 법조인이 없어 법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걱정스럽다"고 말한 사실을 놓고 안팎의 해석이 분분하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정 총장은 전날 취임 인사차 방문한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과 환담하면서 "지난 대선에는 (후보들이) 법조인 출신이어서 별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법조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법조인들이 특권, 특혜가 많은 것처럼 오해하는데 전체 시장이 1조3천억 원에 불과하다"며 "공약을 개발하거나 정부 정책 만들 때 법조의 법률서비스는 뒷전이고 직역의 경제적 이익만 많은 것처럼 홍보 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법원과 검찰, 변호사 단체가 국민에게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대선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의 특정 자격을 거론했다는 점을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또 전관예우나 직역이기주의에 대한 비판만 있고 법조 분야의 법률 서비스는 제대로 홍보돼지 않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도 사정기관의 수장으로서는 부적절한 시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법조의 서비스가 국민에게 주는 부담이 그리 크지는
제이유그룹의 불법 다단계 영업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의 `짜맞추기 수사' 논란과 관련해 대검 특별감찰반은 28일 무리한 조사가 일부 있었지만 허위진술 강요나 플리바게닝 등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수사 검사가 피의자에게 위증을 하라는 취지로 신문을 하고 플리바게닝을 시도했다는 전 제이유 이사 김모씨의 주장과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백모 검사에게 인권보호수사준칙을 어기고 무리한 수사를 한 점과 검찰의 품위를 손상시킨 책임만 묻기로 했다. 검찰은 백 검사가 김씨에게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 하세요"라고 말한 부분은 김씨의 범죄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있었고, 녹취자료 전반의 내용을 볼 때 `거짓말' 자체가 실체적 진실임을 백 검사가 김씨에게 밝힌 점 등을 볼 때 허위로 진술하도록 요구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 검사가 "도와주면 평생 은인이지.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던 대목도 김씨와 강모씨의 공모 관계를 백 검사가 확신하는 상황에서 김씨에게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라고 한 것이라도 위증을 교사하고 허위 자백을 유도
각급 법원 형사 항소심 재판장들이 26일 회의를 열고 심리 방식을 개선키로 의견을 모은 것은 현행 항소심이 1심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폐단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다.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법원의 형사 사건 항소율은 합의 사건의 경우 50%를 웃돌고, 단독 사건은 30%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항소율이 10% 안팎인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다. 더욱이 지난해 전체 고등법원 형사 사건 중 36.9%가 항소심에서 형량이 바뀌어 4% 미만인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에 가까운 변경률을 보였다. 이로인해 형사 피고인 중에는 항소만 하면 감형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심지어 법률심 기관인 대법원에도 양형 부당을 이유로 상고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 온정주의에 무너지는 사법부 신뢰 = 전국 법원 형사 합의부의 항소율은 2004년 59%, 2005년 56.2%, 2006년 51.9% 등 감소 추세에 있지만 외국에 비해서는 매우 높다. 독일은 경죄 사건의 경우 항소율이 13~22%이고, 일본은 전체 공판 사건에서 10.6~11.8%, 미국 연방법원은 10~19% 정도의 항소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항소율이 특히 높은 까닭은 무엇보다 양형
현직 검사들 가운데 절반은 `법조계가 비리가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 때문에 검찰이 국민의 불신의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26일 발행한 전자신문 창간호가 검사 388명과 수사관 2천1명, 일반 직원 482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검사의 49%, 수사관 57%, 직원 55.4%가 법조계의 막연한 비리 이미지 때문에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압적인 태도(검사 27.6%ㆍ수사관 11.6%ㆍ직원 20.5%)와 불공정한 일처리(검사 21.1%ㆍ수사관 28.1%ㆍ직원 20.7%)도 검찰에 대한 불신 원인으로 꼽혔다. 검사들 중 84%는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직업을 택했지만, 25.7%는 검사가 된 뒤 검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전체적인 직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검사의 76.8%가 만족스럽다(아주 만족스럽다 포함)고 답했고, 수사관과 직원은 각각 38.2%, 43.2%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검사들은 검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공정성(67%), 합리성(16.5%), 도덕성(12.4%) 순으로 꼽았고, 직업의 장점에 대해 76.3%가 '사회적 정의 실현
23일 단행된 검사장급 검찰 승진ㆍ전보 인사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과 기수를 적절히 배분해 안정된 조직을 갖추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중앙수사부ㆍ공안부 등 올해 선거와 관련된 주요 보직에는 공안부와 특수부를 두루 거친 간부들이 전면 배치됐다. 경남 밀양 출신인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9기)은 대검 공안 3과장ㆍ2과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3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핵심 공안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안 지검장이 자리를 옮김에 따라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은 2004년 이후 이종백 서울고검장(7기)과 임채진(9기) 현 지검장 등 부산고 출신 3명이 차례로 맡게 됐다. 이귀남(12기) 신임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3부장 등 특수부를 두루 거친 데다 지난해 대검 공안부장을 맡았고, 이준보(11기) 신임 공안부장도 대검 공안2과장ㆍ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특수ㆍ공안부의 핵심 보직을 거쳤다. 두 사람은 전남 출신으로 대선 정국에서 특수와 공안 수사 역량을 모두 갖춘 호남 출신 검사장들이 선거 관련 보직에 중용된 것은 선거사범 엄단 의지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법관 배출 과정으로 여겨지던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다양한 전공자와 전문가들이 법관으로 임명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임명된 예비판사 90명(사법연수원 36기)중에는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건축학 등 이공계열 전공자가 9명이고 교사, 변리사, 약사, 동시통역사 등 전문직 자격증이 있는 법관도 8명이나 됐다. 김국식 부산지법 예비판사와 김혜선 의정부지법 예비판사, 김혜란 서울중앙지법 예비판사는 서울대 공대 출신이고, 김이경 전주지법 예비판사, 남신향 창원지법 예비판사는 각각 서울대 건축학과,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양희진 서울중앙지법 예비판사는 연세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꿨다. 이지영 대전지법 예비판사와 최규진 수원지법 예비판사는 약사 자격증이 있었고 이현주 대전지법 예비판사는 약대 졸업 후 변리사 시험에 합격해 8년간 변리사로 근무했다. 이현주 예비판사는 "벨기에에서 지적재산권 분야를 공부한 경험을 살려 유럽쪽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영 대전지법 천안지원 예비판사는 윤나리 서울중앙지법 판사(34기)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법조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