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해 사고 당시 상태를 판정한 결과 단속 기준을 0.001%라는 근소한 차이로 초과한 경우 면허를 취소한 것은 지나치다는 판결이 나왔다. H씨는 2005년 8월26일 새벽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승용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새벽 3시30분께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041%로 측정됐다. 경찰은 음주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산출할 경우 음주량과 체중, 시간 등의 수치를 대입해 사고 당시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방식인 `위드마크 공식'을 사용해 H씨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를 0.051%로 추산했다.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농도는 시간당 0.008~0.03%씩 감소하며 평균치는 0.015%이다. 경찰은 가장 유리한 시간당 혈중 알코올농도 감소치인 0.008%를 적용했는데도 0.051%라는 수치가 나오자 H씨가 음주단속 기준인 0.05%를 초과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판단해 운전면허를 취소했고 H씨는 소송을 냈다. 지난해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성수제 판사는 "역추산한 원고의 사고 시점 혈중 알코올농도 0.051%는 음주단속 기준
의료진의 판단 잘못으로 임산부가 성공적인 분만에 실패한 경우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7부(곽종훈 부장판사)는 A씨 등 3명이 "거대아가 출산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의료진의 대응 미숙으로 태아에게 뇌성마비가 생겼다"며 B병원과 의사 C씨를 상대로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측은 50%의 책임을 지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병원측은 분만일 전까지 매주 1회 산모를 검진했으면서도 초음파 검사나 골반계측 검사를 하는 등 태아거대증의 예후를 추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태아가 5.05㎏이나 되는 거대아인 점을 예측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태아거대증이 이례적으로 심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연히 자연분만을 시행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병원ㆍ의사가 함께 태아에게 1억1천여만원을, 부모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주라고 판시했다. 원고측은 태아가 5㎏가 넘는 거대아였는데 병원측이 비정상적 상황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산모가 극심한 진통을 겪는데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다가 결국 무리하게 산모의 배를 압박하고 약물을 투여해 신생아가 뇌성마비를
수사기관의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 조서를 피고소인이 요구할 경우 생명ㆍ신체ㆍ재산 보호 등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가 아니라면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최병덕 부장판사)는 13일 A씨 등 2명이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조서와 수사보고 일체를 공개하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낸 행정정보 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 1심대로 "검찰은 조서에 포함된 개인정보를 제외한 고소인 및 참고인 진술조서를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A씨 등은 사기죄로 처벌받은 인근 주민 B씨가 자신들을 검찰에 업무상 횡령과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해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없음 등의 처분을 받은 뒤 "B씨로 인해 수사를 받게 돼 영업에 지장을 겪고 이웃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고통을 받았다. 고소당한 이유를 알아내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며 진술조서 등 수사기록 공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상 비공개 대상 정보는 공개될 경우 생명ㆍ신체 또는 재산의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를 말하는데 원고가 요구하는 기록이 공개될 경우 고소인의 생
서울고법 형사7부(송영천 부장판사)는 13일 쳐다본다는 이유로 행인과 사소한 시비가 붙어 다투다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된 차모(24)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차씨의 항소를 기각, 원심대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것인데 피고인이 사소한 시비 끝에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것은 범행 동기를 납득하기 어려우며 수법도 지극히 잔인하다. 범행으로 유족들이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해 10월 부천시의 한 원룸 입구에서 애인과 헤어진 것 때문에 감정이 격한 상태로 앉아 담배를 피우던 중 부근을 지나던 임모씨가 쳐다보자 시비가 붙어 다투다가 미리 갖고 있던 흉기로 임씨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뒤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6.25 전쟁 당시 군 복무중 총상을 입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진술의 전체적인 취지가 사실에 부합한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모(79)씨는 2004년 서울북부보훈지청에 "1950년 6ㆍ25전쟁 발발 뒤 강제동원돼 운전원으로 일하다 1951년 출장 임무수행 중 공비의 총격을 받아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이씨는 1951년 6월 이름을 모르는 육군본부 소속 `윤 소령'을 태우고 경남 함양 생초고개를 지나다 총격으로 윤씨는 숨지고 자신은 팔에 총상을 입어 4개월 간 치료한 뒤 복귀해 서울지구 계엄사령부 민사부장 김모 대령의 운전원으로 일했으며 이듬해 8월 동원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거자료가 없어 이씨는 옛 상관이자 훗날 장군으로 예편한 `김 대령'에게 인우보증(隣祐保證)을 부탁했다. 인우보증은 친지ㆍ이웃 등 주변 사람이 어떤 사실을 서류로 증인을 서주거나 확인해 주는 것. 각종 소송에서 증빙ㆍ소명 자료로 활용되지만 인우보증만으로 효력이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결국 보훈 당국은 `군 복무 중 부상 경위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며 등록을 거부했고 이씨는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특별2부(김종백
회사가 `경영상 필요'를 내세워 직원을 일방적으로 다른 계열사로 전직시킨 것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9부(이인복 부장판사)는 대기업 계열사인 S카드업체 전 직원 이모씨 등 3명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전직시켜 기존 회사에서 못 받은 퇴직금을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피고는 6천215만여원을 주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 등은 자의로 회사를 옮겼다기보다는 그룹의 경영상 필요에 의한 일방적 결정에 따라 퇴직과 재입사의 형식을 빌려 다른 계열사로 적(籍)을 옮겼다고 봐야 한다. 이같이 일부 사업부문이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계열사로 이관돼 근로자들이 중간퇴직을 하고 신규 입사한 경우 퇴직은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 등의 회사는 직원 1천500여명 전체를 계열사로 전적(轉籍)시켰고, 이들은 시험 등 입사를 위해 실시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기존 회사의 업무를 승계해 처리했다. 또 근무장소와 직급에 변동이 없었고, 전화번호와 사원번호까지 동일한 것을 사용했으며, 호봉승급과 장기근속 처리시 기존 회사의 재직기간을 통틀어 계산한 사실이 인정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공동대표 강훈ㆍ이석연)은 10일 논평을 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안희정씨의 대북접촉을 지시한 것이 직무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힌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시변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대통령의 직무행위'에 해당하는 통치행위에 대한 합헌성과 합법성 판단은 본질적으로 사법(司法)의 권능에 속하는 것이며 사법심사의 대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변은 이와 관련, `6ㆍ15 남북정상회담' 개최과정에서 북측에 사업권 대가 명목으로 돈을 송금한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임동원씨 등 4명에게 유죄를 확정한 2004년 대법원 판결을 제시했다. 당시 대법원은 "어떠한 국가행위나 국가작용도 합헌적ㆍ합법적으로 행해질 것을 요구하며, 합헌성과 합법성의 판단은 사법의 권능에 속하는 것이다. 북한에 사업권의 대가 명목으로 송금한 행위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판시했다.(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카센터 주인이 수리비를 받기 위해 고객의 자동차를 가져가면 절도죄가 성립돼 도로교통법에 따른 운전면허 취소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경기 김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던 임모씨는 2003년 9월 정모씨로부터 업무용 승합차의 에어컨 등을 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차를 수리했다. 수리비는 73만5천원이 나왔다. 정씨는 10월2일 카센터에 들러 "시운전을 해보겠다"고 해 직원이 동승한 채 운전하도록 허락을 받았고 운전 도중 "이틀 후 돈을 줄테니 차를 가져가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승낙하자 차를 타고 가버렸다. 그러나 정씨는 여러 번 독촉을 받고도 돈을 내지 않았고 결국 임씨는 10월30일 회사에 찾아갔다. 정씨가 여전히 돈을 주지 않자 화가 난 임씨는 주차장에 있던 승합차에 탄 뒤 회사 간부에게 "돈을 줄 때까지 차를 가져가겠다"고 말하고는 카센터로 돌아왔다. 정씨는 임씨에게 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차를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승합차는 압수돼 정씨에게 반환됐고, 임씨는 절도죄로 입건됐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소유예(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이 구비됐지만 범행 동기ㆍ결과, 정황 등을 참작해 기소하지 않는 것) 처
품위ㆍ인화관계 등 객관적 기준 마련이 어려운 항목과 우수ㆍ부족 등 주관적 표현으로 구성된 기준에 따라 이뤄진 교원 평가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최모씨는 2001년 3월 모 전문대에 전임강사로 임용돼 2년 간 근무한 뒤 2003년 2월 실시된 재임용 심사에서 재임용 평정(評定ㆍ실적과 능력에 대한 평가)기준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았다. 학교측은 교수(강의)ㆍ교육ㆍ학생지도 능력과 실적ㆍ근무상황ㆍ기타 등 5개 영역을 구분해 영역별로 다시 4개씩 항목을 세분한 평가기준을 만들었으며 항목별 배점은 0~8점이었다. 15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야 임용되지만 최씨는 교육ㆍ학생지도 능력과 실적ㆍ기타 등 세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총평점 87.4점을 기록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특히 항목별로 `개인 및 집단 지도 실적'에서 8점 만점에 2점을, 기타 영역 중 `학내 인화관계'와 `교육자로서 인격과 품위'에서 각각 3.3점을, `대학ㆍ전공 기여도'에서 2.7점을 받았다. 최씨는 "일부 평정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교육부에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를 청구했고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여 학교가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지만 학교측은 불복해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
`계약서에 서명ㆍ날인해야 한다'고 할 때 서명과 날인을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둘 중 하나면 충분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최병덕 부장판사)는 부동산업자 임모씨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기명 및 날인을 했다는 이유로 업무를 정지시킨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임씨는 2005년 12월 성동구에서 아파트 계약을 중개한 후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이름ㆍ사무소가 새겨진 고무도장과 인감을 찍어 기명(記名) 및 날인을 했다. 구청은 이듬해 3월 임씨가 서명하지 않아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의 `중개업자가 계약서에 서명ㆍ날인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다며 1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했다. 임씨는 "다른 사항은 모두 자필로 작성했고 `중개업자'란에만 고무도장과 인감을 날인해 기명ㆍ날인한 만큼 `서명ㆍ날인'과 같다"며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기명은 방법 여하를 불문하고 이름을 적는 것이고, 서명은 자필로 이름을 적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기명을 서명으로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그러나 고법은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