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폐암 개별적 인과관계ㆍ담배 결함 항소심 판단 대상 입증책임 놓고 재공방 치열할 듯 7년여를 끈 국내 첫 `담배소송'에서 흡연과 폐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가 고심 끝에 판결을 내렸지만 사안의 중대성이나 사회적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담배의 유해성을 둘러싼 공방은 항소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흡연ㆍ폐암 인과관계' 판단은 항소심으로 = 1심 패소 판결로 `담배의 유해성'을 둘러싼 공방은 항소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1심 재판부는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 여부와 관련, 단순히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일정한 조건을 가정한 채 통계적 관련성을 파악하는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요인들이 일정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예를 들어 원고들이 살아온 생활방식, 출신지나 생활지역, 병력 등 구체적인 변수가 같다고 가정한 채 흡연과 폐암이 인과관계가 있느냐고 본다면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개인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다.
폐암 환자와 가족들이 KTG(옛 담배인삼공사)와 국가를 상대로 낸 국내 최초의 `담배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조경란 부장판사)는 25일 김모씨 등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1명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라며 KTG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김모씨 등 5명이 같은 취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담배소송 2건에 대해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장기간 흡연과 폐암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원고들의 흡연과 발병 사이에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되지만 피고가 제조ㆍ판매한 담배에 제조상ㆍ설계상ㆍ표시상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원고들의 폐암ㆍ후두암이 바로 피고가 판매한 담배 흡연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원고들의 발병이 니코틴 의존성으로 인한 부득이한 발병이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기타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피고측에게 책임이 있다는 원고들의 주장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폐암 환자 김모씨와 가족 등 31명이 1999년 12월 30년 이상의 흡연으로 폐암이 유발됐으며 KTG는 불충분한 경고 등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ㆍ신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며 각종 사기ㆍ알선수재 등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브로커' 윤상림씨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문용선 부장판사)는 18일 공범 이모(48.구속)씨와 함께 2003년 5월 H건설사가 군에 뇌물을 줬다고 경찰에 제보한뒤 수사가 시작되자 H건설사를 찾아가 더 이상의 비리 제보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9억원을 건네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상림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7년, 추징금 12억3천8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위 인사들과의 친분관계를 범죄 수단으로 악용했고 수사기관 등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시켰는데도 범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시 이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서 유사 범죄를 일삼는 것을 예방, 방지할 필요도 있어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의 38건의 혐의 중 H건설 관계자에 대한 공갈 혐의, 건설공사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 수십명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린다는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차용금 사기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판결에 불만을 품은 소송 당사자인 전직 교수로부터 석궁 화살을 맞아 병원에 입원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55)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6시33분께 자택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모 아파트에서 전직 성균관대 조교수 김명호(50)씨가 쏜 석궁 화살에 배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 부장판사의 운전기사와 아파트 경비원에게 붙잡힌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 범행 순간 = 오후 6시33분께 자택인 잠실동 모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박 부장판사는 승용차에서 내려 아파트 현관을 통과해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중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파트 안에서 미리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김씨가 석궁에 화살 1발을 장전하고 정면으로 다가서고 있었기 때문. 김씨는 박 부장판사로부터 약 1.5m 앞까지 다가가 석궁을 겨눴고, 놀란 박 부장판사가 가방으로 막으려는 동작을 취하면서 석궁을 손으로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화살이 발사됐다. 박 부장판사는 복부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으나 가까이 밀착된 상황에서 맞
최근 경찰ㆍ검찰ㆍ법원,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등 관공서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돈을 입금하도록 한 뒤 챙기는 신종 사기 전화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외국인 사기범들에 대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빈발하고 있는 전화 사기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한국인을 상대로 국세나 건강보험금 환급을 빙자해 돈을 가로채기로 공모한 뒤 수십명으로부터 102회에 걸쳐 4억4천500여만원을 입금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기소된 홍콩 국적의 중국 폭력조직원 하모(53)씨에게 징역 5년을, 허모(42)씨에게 징역 4년6월을, 신모(47)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현금 인출에 7차례 가담한 이모(49)씨에게도 징역 1년6월이 선고됐다. 또 재판부는 하씨와 허씨는 피해자 이모씨에게 2천346만원을 연대 배상하고 피해자 송모씨에게는 모든 피고인들이 999만원을 연대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하씨 등은 마피아ㆍ야쿠자와 함께 세계 3대 범죄조직의 하나인 중국 삼합회의 하부 폭력조직 `신의안파'의 조직원들이다. 신의안파는 한국인을 상대로 국세나 건강보험금 환급
`백수(白壽)보험' 가입자들이 금리 인하로 못받게 된 확정배당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유일하게 원고가 이겨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서울고법 민사23부(심상철 부장판사)는 이모씨 등 92명이 확정배당금 9억8천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확정배당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험약관과 안내장 등에 비춰보면 보험계약에 확정배당금과 관련해 정기적금 최고이율이 변동해 보험상품의 예정이율보다 낮게 될 경우 확정배당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따라서 원고들의 주장처럼 보험계약상 확정배당금의 변동이 `다소간의 증감'을 의미할 뿐 소멸되는 경우까지 예정한 것이 아니라거나 피고가 확정배당금을 무조건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확정배당금 변동 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아 손해를 입혔다'는 원고측 주장도 정기예금 이율이 변함에 따라 확정배당금이 변동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정은 가입안내장 및 지급예시표 등을 읽어본 계약자들이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주민들이 현행 부동산 세제의 위헌성 등을 주장하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를 취소해 달라며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이 기각됐다. 법원이 스스로 위헌 제청을 하지 않음에 따라 재판에 적용되는 법률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야 할 것으로 보여 최종 판단은 헌재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신동승 부장판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 등 아파트 소유자 손모씨 등 85명이 올 2월 부과된 종부세를 취소해 달라며 역삼ㆍ삼성ㆍ송파세무서를 상대로 종부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내면서 함께 제기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종부세는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부담 형평성을 제고하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해 지방재정 균형발전과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사유재산권 자체를 부인하거나 재산권 등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청자들의 `이중과세' 주장에 대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만 과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