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휴전선을 넘어 운행하는 남북 열차의 티켓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14일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결과, 우리 측 탑승인원은 경의선과 동해선에 100명씩 모두 200명이다. 반면 북측은 50명씩 탄다. 57년만에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지만 군사보장조치가 이번 시험운행에 한정된 만큼 언제 다시 남북 열차를 탈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르기에 탑승자에게는 더없는 행운이다. 통일부는 나름대로 엄격한 인선 기준을 적용했다. 6.15남북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했던 수행원들과 남북관계 유공자, 연예인 등을 포함해 각계 각층 인사를 망라했다. 일각에서는 `한 번 탈 수 없느냐'는 민원도 있었고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건설교통부 당국자 중에서도 업무 유관도를 기준으로 엄선됐다는 후문이다. 현직 관료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 김영룡 국방부 차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이춘희 건교부 차관 등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것은 제5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군사보장 조치를 받아낸 우리측 대표단의 정승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정부가 15일 식량 차관과 경공업 원자재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1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대북 쌀 차관 40만t과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기 위한 기금 집행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달 18~22일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쌀 40만t을 5월 하순부터 제공하는 식량차관 제공합의서를 채택하고 17일 열차 시험운행으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 합의서가 발효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쌀 차관은 국내산 15만t과 외국산 25만t으로 구성되며 올해는 2005년보다 t당 80달러 오른 380달러로 계산해 10년 거치기간을 포함해 30년에 걸쳐 돌려받는 조건으로 제공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송비를 포함, 1천649억원 가량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금 집행 안은 북한이 아직 2.13합의의 초기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결될 예정이지만 쌀 차관 제공을 위해 쌀 구매, 도정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제13차 경협위에서 북한의 2.13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쌀 차관 제공시
오는 17일 남북 공동행사로 치러지는 열차 시험운행은 지난해 5월 합의했다가 무산된 계획에 비해 세부 시간대가 조금 달라지고 북측 탑승자 규모가 줄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지난해에는 행사 당일 열차가 달리기 전 모든 구간에서 2시간 동안 하기로 했던 궤도검측차 운행을 선로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생략한 점도 눈에 띈다. 남북이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서 밤샘협상을 거쳐 14일 합의한 이번 시험운행 절차에 따르면 명칭은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으로 하고 경의선.동해선 각각의 열차에 장관급을 포함해 남측에서 100명씩, 북측에서 50명씩 참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열차 탑승인원은 경의선과 동해선을 합쳐 남측에서 200명인 반면 북측에서는 100명에 그치게 되면서 남북 공동행사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북측은 철도와 관련된 인원만 탑승시키겠다며 50명이면 적정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탑승자 숫자는 13일 오전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이번 협의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지난 11일 제5차 남북장성급회담 종결회의에서 북측 단장인 김영철
16일 탑승자명단 교환..17일 낮 12시10~20분께 MDL 통과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남북의 열차가 오는 17일 낮 12시 10∼20분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구간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또 열차에는 남측의 경우 애초 계획대로 경의선과 동해선에 100명씩이 타지만 북측은 50명씩만 탑승하게 된다. 남북은 13일 오전부터 개성에서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를 갖고 밤샘 협상 끝에 경의선.동해선 남북 철도 연결구간에서의 열차 시험운행 합의서를 14일 발표했다. 열차가 남북을 오가게 되는 것은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 12일 이후 56년 만에,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은 합의서에서 탑승 인원을 남측 100명씩, 북측 50명씩으로 하고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동시에 시험운행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측도 100명이 탑승할 것을 요청했으나 북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운행은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에서 개성역(27.3㎞)으로, 동해
남북이 13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17일로 잡힌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제13차 철도.도로연결실무접촉 제2차 회의를 열어 열차 시험운행의 절차, 방법, 기념행사계획 등을 논의했다. 우리측은 이날 동의선.경의선에 탑승할 인원 100명씩 모두 200명의 우리측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는 동시에 북측의 탑승자 명단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와 함께 열차 운행과 관련, 북측 철도역사 등에 필요한 기자재 제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는 지난 달 27∼28일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마련한 행사방법에 대한 공감대와 지난 11일 제5차 장성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보장조치의 바탕 위에 열린 것으로, 시험운행의 세부계획을 최종 확정해 공동보도문에 담아낼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접촉을 통해 경의선은 문산역→개성역(27.3㎞),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25.5㎞)을 시험운행 구간으로 정하고 17일 오전 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각각 출발해 12시20분께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지난 3∼4일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일정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2년 간에 걸친 협상결과가 행동으로 옮겨질 날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향후 절차가 장성급회담을 통한 군사보장(5.8~10)→열차시험운행(5.17)→경공업.지하자원합의서 발효→북측 3개 광산 남북 공동조사(6.25~7.6)→경공업 원자재 첫 출항(6.27) 등의 순으로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이란 =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구상은 2005년 7월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때 북측의 제의로 처음 등장했다. 그 후 `유무상통(有無相通) 경협'의 첫 사례로 주목받았고 2005년 8월말 제1차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실무협의, 같은 해 10월말 제11차 경협위 등을 거쳐 지난해 6월6일 제12차 경협위에서 합의서가 채택됐다. 북한의 최초 요구는 신발 원자재 6천만켤레분, 화학섬유 3만t, 종려유 2만t 등 품목별로 돼 있었지만 추후 협의 과정에서 총액 단위로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다만 이 합의서는 12차 경협위에서 열차시험운행이 전제 조건이 되면서 이행이 보류돼 왔다. 12차 경협위서 채택된 합의서는 지난달 제13차에서 시기나 시
나이지리아 건설 현장에서 3일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납치된 가운데 불과 이틀 전에도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내 다른 대우건설 현장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무장괴한 8~9명이 스피드보트 2대에 나눠 타고 나이지리아 포트하코트 인근의 대우건설 아밤베이스에 대한 공격을 기도했다. 이들 무장괴한은 그러나 경비 중이던 나이지리아 해군에 발각돼 5분 여 가량 총격전을 벌이다 도주했다. 아밤베이스는 이날 대우건설 임직원 3명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 8명, 현지인 운전사 1명 등 12명이 납치된 아팜발전소 공사현장과는 다른 곳이라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월 들어서도 이틀 만에 피습 사건이 재발하는 등 작년부터 나이지리아 현지의 우리 기업을 노리는 테러사건이 빈발하면서 우리 근로자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달 17일 "나이지리아 대선 및 총선(4.21)을 앞두고 테러정세가 더욱 악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5월 중순까지 현지 여행을 삼가고 교민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발간한 `2006테러정세'에
남북이 2일 개성에서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실무협의를 갖고 경공업 원자재와 지하자원을 주고 받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협의는 지난달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합의에 따라 열리는 것"이라며 "경공업 원자재의 품목이나 수량, 지하자원 개발 방안 등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이번 협의에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의 이행과 관련된 세부 입장을 주고 받는데 주력할 방침이어서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우리측이 의복류,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경공업 원자재 8천만달러 어치를 올해 북측에 유상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 생산물, 개발권 등으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협의는 4일까지 출퇴근 형식으로 이뤄지며 우리측에서 김웅희 통일부 경협기획관과 분야별 전문가 등 8명이, 북측에서는 리영호 단장을 포함한 8명이 참석한다. 남북은 지난해 6월 제12차 경협위에서 `경공업.지하자원개발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지만 발효 시기는 열차 시험운행 이후로 미뤄놓은 상태다. 남북은 지난달 제13차 경협위에서 오는 17일
남북이 2∼4일 개성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실무협의를 갖는다고 통일부가 1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에 대한 세부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경공업 원자재의 품목이나 수량,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우리측이 의복류,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경공업 원자재 8천만달러 어치를 올해 북측에 유상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 생산물, 개발권 등으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협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의 개시 시기를 앞당기자는 북측 입장을 감안해 경공업.지하자원협력 합의서의 발효 전이라도 논의가 가능한 내용들을 미리 협의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지난해 6월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지만 발효 시기를 열차 시험운행 이후로 미뤄놓았다. 열차 시험운행은 오는 17일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prince@yna.co.kr
남북이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한 행사 방법과 절차 등에 의견접근을 봤으면서도 최종 합의를 군사보장조치 이후로 미루면서 그 배경과 군사보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27∼28일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열차 시험운행의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대체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세부사항은 군사보장 조치가 취해진 뒤 합의키로 했다. 선(先)군사보장 제의는 북측이 꺼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북측이 군사보장 조치의 중요성을 인정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군사보장 조치 여부가 불확실해 합의를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 행사 규모는 작년 합의 준용할 듯 = 양측이 이번 접촉에서 의견 접근을 본 내용은 시험운행의 방법, 절차, 행사 참석자 규모, 안전점검 문제, 공동기념행사 내용 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조금 더 협의해야 할 내용들이 남아 있지만 행사는 작년 수준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험운행 당일에는 경의선에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동해선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삼 철도상이 각각 참석해
이종석(李鍾奭) 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남북관계 수준을 최소한 북한의 변화(속도)에 맞추거나 더 앞서가야만 한반도 상황에 대한 주도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있는 이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에서 "남북관계가 북한에서 발생하는 시장경제 변화, 정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통합은 외부세력의 개입 등으로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핵문제를 넘어 향후 20년 정도의 한반도 미래를 보는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지연시키려는 것도 아니며 미국이 해 주는 척 기만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한 뒤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문제가 풀리면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서로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우리측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북.미 직접대화와 관계 정상화 등을 요청했다면서 "북한이 폐기한다면 과감히 북이 원하는 것을 주며 크게 주고받자고
40만t 제공 관건은 北 2.13합의 이행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22일 끝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 정부가 대북 쌀 차관 40만t 제공을 북한의 `2.13합의' 이행 여부와 연계한 것이다. 합의문에는 없지만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의 `2.13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 여부에 따라 쌀 제공 시기와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회담에서 강조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그해 10월 핵실험을 거치면서 동결된 쌀 차관이 2.13합의에도 불구하고 지원 유보상태가 계속된데 이어 이번엔 북한의 2.13합의 이행 지연과 맞물려 `조건부'라는 딱지가 붙었음을 의미한다. 인도적 성격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지렛대 기능을 해 온 식량 차관이 동북아 정세의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의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해준 셈이다. ◇ 문서 합의에 구두 조건 = 쌀 차관 40만t 제공은 애초 이번 회담의 피할 수 없는 합의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런 관측은 지난해 7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우리가 쌀 제공을 유보하자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중
남북이 19일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전체회의 개최를 놓고 8시간이나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2.13합 이행을 촉구하는 우리측 요구에 북측이 반발, 일방적으로 퇴장하면서 초반부터 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평양 고려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오후 6시15분께 회의를 끝냈다. 애초 오전 10시에 열릴 전체회의가 북측의 기조발언문 사전교환 요구로 파행을 겪다 7시간40분만에 열렸지만 정작 회의는 35분만에 끝난 것이다. 북측 위원장인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측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자 보충발언을 통해 "2.13합의를 남북경협에 결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주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이렇게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퇴장했다. 우리측 대표단이 부적절한 북측의 태도를 지적하며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북측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이 나온 지 7분 뒤에야 회담장을 빠져나왔다. 진 차관은 회의 직후 "본격적인 논의는 해봐야 하는데 여건이 그리 좋지 않다"고
남북이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둘째날인 19일 첫 전체회의를 열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위원장 접촉이 이뤄졌다. 양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오후 4시50분부터 평양 고려호텔 3층 접견실에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접촉은 우리측 제의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기조발언문, 공동보도문 초안, 식량차관제공합의서 초안을 사전에 교환하자는 북측의 예상치 못했던 제안으로 인해 오전 10시로 잡혔던 첫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현 상황이 타개될 지 주목된다. 앞서 북측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연락관 접촉에서도 "오후 4시부터 전체회의를 갖자, 회의 전체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의했으나 우리측이 "전례가 없고 생산적이지도 않다"며 거부하면서 일단 무산됐다. (평양=공동취재단) prince@yna.co.kr
남북이 18일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종전 합의사항을 실천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측 경협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고려호텔에서 북측의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기왕에 합의했던 경협사업을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이어 "지난 겨울 땅 속에서 힘을 비축해 온 새싹들이 4월에 힘껏 생명력을 분출하듯이 이번 회담도 성과 있게 진행돼 남북경협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겠다는 각오가 새롭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특히 "오늘날 경제에는 국경이 없다"며 "모든 국가들이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는데 같은 민족인 우리 남북 간에는 어떻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도 경협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 경제전문가들이 서로 돕고 이해하며 경협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측 권 책임참사는 환영연회 연설문에서 "이미 합의한 문제들은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서는 장애들은 대범하게 극복하며 통일된 강성민족으로